"비싸야 잘 팔린다"…희비 엇갈리는 폭스바겐 브랜드들

안경무 기자 2023. 4. 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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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브랜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브랜드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판매 대수를 바탕으로 전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하는 대중 브랜드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국내에서 ▲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까지 4개 브랜드를 통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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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벤틀리·람보르기니 '웃고' 폭스바겐 '울고'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르쉐 부스에 각종 차량들이 전시돼있다. 2023.03.3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브랜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브랜드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판매 대수를 바탕으로 전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하는 대중 브랜드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볼보자동차코리아(볼보)와 한국토요타자동차(토요타)에도 점유율에서 밀리며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갈수록 줄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국내에서 ▲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까지 4개 브랜드를 통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중 슈퍼카 브랜드에 속하는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벤틀리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에서 168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122대)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람보르기니도 전년(63대) 수준인 54대를 한국에서 판매했다.

최근 10년 추이를 보면 두 브랜드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특히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775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53.2% 증가한 수치로 2006년 한국 진출 이후 최대치다.

이로써 한국 벤틀리는 일본(644대)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가에 올랐다.

2015년 국내에서 단 4대 판매에 그쳤던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판매량 403대를 기록했다. 7년 새 판매량은 '10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서울=뉴시스]


반면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존재감은 날로 옅어지는 양상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165대 판매됐다. 판매량은 전년(3374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5%대를 기록했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89%로 하락했다.

연간으로 봐도 폭스바겐 하락세는 뚜렷하다. 한때 연간 3만5000여대 수준을 기록했던 판매량은 2017년 '디젤 게이트'로 인한 판매 중단을 겪으며 지난해 1만대 중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쟁 브랜드와 격차도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볼보는 올해에만 3990대를 판매하며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 바로 아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올해 볼보의 수입 차 시장 점유율은 6.5%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차 불매 운동으로 부침을 겪었던 렉서스는 다시금 판매량(3296대)을 끌어올리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수입차 중에서도 '고급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증거"라며 "경쟁자인 현대차그룹이 엔트리급 수입차 브랜드 이상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린 것도 폭스바겐 점유율 하락 이유"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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