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는 집·차 아냐"…윤지성, MZ세대 효자 눈도장 ('효자촌')

우다빈 2023. 4. 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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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지성, '효자촌2' 출격
새로운 관점의 효도관 제시하며 눈길
가수 윤지성과 그의 어머니가 ‘효자촌2’에 입성, 첫날부터 여운 깊은 감동을 남겼다. ENA 제공

가수 윤지성과 그의 어머니가 ‘효자촌2’에 입성, 첫날부터 여운 깊은 감동을 남겼다. 특히 젊은 세대의 효도관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ENA ‘효자촌2’는 데프콘 테이 홍현희와 함께 새로운 2기 시작을 알렸다. 출연진이 이삿짐 트럭에 짐을 한 가득 싣고 효자촌에 도착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효자촌1’에 출연했던 유재환 역시 어머니와 함께 반가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1기의 공식 ‘효놈’으로 등극했던 유재환은 “주변에서 많은 질책 질타, 어마어마했다”며 2기수부터 진정한 효자로 거듭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효자촌의 터줏대감으로 2기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첫 입주자로 등장한 제이쓴 모자를 본 홍현희는 “(제이쓴은)제 인생에서 본 사람 중에 진짜 효자에요”라며 두 모자의 효자촌 생활에 궁금증을 더했다. 제이쓴은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갱년기 때 죽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을 때 어머니가 가고 싶은 곳을 물었다. 죽기 전에 에펠탑을 봐야겠다고 하셔서 바로 티켓팅 후 스위스 들렀다가 파리 에펠탑까지 완주했다”며 어머니랑 단 둘이 유럽여행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여행 중 키오스크와 여행지에 익숙하지 않았던 어머니에게 화를 냈던 경험도 말하며 “부모님은 나의 우주인데 그 우주가 작아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아직 어린 아이이고 싶은데 내가 어머니를 봉양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효자촌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다음으로 다정하게 팔짱을 낀 모습으로 등장한 가족은 배우 동현배와 어머니였다. 동현배는 사전 인터뷰에서 “혼자 사는 이후부터 아침, 점심, 저녁으로 어머니랑 통화한다”라며 통화기록까지 인증해 효자 바이브를 드러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국내 방송에 최초 출연하는 어머니는 “태양이 아들 같은 아들 같다면, 현배는 딸 같은 아들이다. 아들은 나의 은하수”라며 동현배를 인정했다.

강남은 홀로 효자촌에 입성했다. “효도란 용돈”이라고 생각한다며 방송 내내 씩씩하고 밝은 모습을 보인 강남은 “갑자기 어머니가 아프셔서 혼자 오게 되었다. 아직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말했다. 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이재원 아버지는 “지금 (아들) 나이가 마흔 몇 살 되도록, 나는 ‘이놈아’ 라던가 욕 한 번 해보지 않았다”라며 홀로 애지중지 키운 사연을 공개했고 “우리 아들이 20살 무렵 담배를 피웠는데 (그래도) 담배 피우지 말란 말을 한 번도 안 했다. 다만 담배 재떨이에 파리가 미끄러질 정도로 깨끗이 닦아놨더니 어느 날 담배를 끊었더라”며 큰소리 한번 내지 않고 아들을 금연시킨 노하우를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2기의 평균 나이를 대폭 낮춰준 막내 윤지성은 “아직 효도는 집이나 차를 사드려야겠다는 것보다 ‘엄마, 카페 새로 생겼는데 같이 가볼래?’라고 하며 자연스럽게 쌓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MZ세대를 대표하는 효도관을 밝혔다. 특히 어머니와 시밀러 룩을 연상시키는 뛰어난 패션 센스로 모두를 압도하며 입주를 완료했다.

이후 첫 번째 입소식으로 가족사진을 촬영한 2기 가족은 두번째 입소식으로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눈맞춤’으로 지나온 세월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윤지성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이렇게 생겼구나, 이렇게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구나”라며 “가까이서 본 것이 처음이라 머리에 콕, 가슴에 콕 박혔다”라고 했다.

한편 아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린 제이쓴 어머니는 “내가 나이든 것보다도 ‘우리 아들이 저렇게 나이를 먹었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애틋한 엄마의 마음으로 뭉클함을 안겼다. 이재원 아버지는 눈맞춤을 하던 도중 엄마 없이 자란 아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고 이재원은 아버지를 말없이 안으며 위로했다. 동현배는 어머지가 울자 “울지마, 내가 더 잘할게”라고 말하며 “오늘도 우리 엄마는 오늘도 귀엽고, 예쁘구나라고 느꼈다”고 찐 효자 면모를 보였다.

이어진 세 번째 입소식에서 아들들은 각자 부모님 앞에서 자유로운 형식으로 개성 가득한 효자 선언을 시작했다. “어머니, 잘 먹고 재밌게 즐겁게 놀다 가게 해드리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모시겠습니다”라며 짧고 간결한 효자선언을 선보였다. 어머니 없이 홀로 입주한 강남은 “나중에 효자촌에 같이 오는게 효도라고 생각한다”며 이 모습을 지켜보실 어머니께 효도 선언서를 낭독했다.

한편 각자 효자촌의 문패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 이들은 잠시 후 안내 방송을 듣고 무슨 이유에선지 애타게 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이후 동현배 유재환 이재원이 부모님을 등에 업고 길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 궁금증을 자아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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