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골성공률 높이는 슈팅의 5가지 조건

김병윤 2023. 4. 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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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폭 7m32cm, 높이 2m44cm, 골 포스트(크로스바 포함) 지름 12cm.
다름 아닌 골문 규격이다. 이 같은 규격은 객관적으로 넓고 높다. 하지만 양 팀이 각 각 11명으로 자웅을 겨루는 경기에서 골문은 좀처럼 빈틈을 찾기 힘들다. 특히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의 선수가 골문에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는 골문은 좁다. 그렇지만 골문은 득점을 위해 존재하기에 이런 좁고 빈틈이 없는 골문도 결국 무용지물일 때가 있다. 축구는 바로 이런 골문이 무용지물이 될 때 비로소 매력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으며 더불어 선수는 최고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선수는 90분 경기 내내 개인, 부분, 팀 전술, 전략을 활용한 플레이를 구사하며 득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그럼에도 득점이라는 최종 목표를 성취하기까지에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실 넓고 높은 골문도 골키퍼가 위치하여 양 팔을 펼치고 위로 들어 올렸을 공간은 더욱 좁아진다. 그 마저도 골키퍼의 볼에 대한 반응 움직임까지 더해지면 득점은 그야말로 '사막에서 바늘 찾기' 만큼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여기에서 득점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슈팅만 시도한다면 득점은 손 쉬울 수 있다.

그것은 우선 강하고 정확한 슈팅은 물론 골키퍼의 예측력과 타이밍을 뺏는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 같은 슈팅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헤더 슈팅이다. 헤더 슈팅은 신체의 그 어느 부위보다 득점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골키퍼가 판단력에 의한 방향을 예측하고 또한 타이밍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구의 공격 플레이에 있어서 양쪽 측면에서 크로스 구사가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득점은 최전방 공격수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이에 포지션 상 어느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는 보편타당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득점 능력은 후천적 노력 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한다는 조건을 수반하고 있다. 즉 득점을 위한 볼에 대한 감각은 물론, 볼 컨트롤 능력과 판단력 및 위치선정 그리고 침착성, 맑은 눈 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감각은 슈팅 시 정확성과 더불어 강약 조절을 가능케 하며 아울러 컨트롤 능력은 제2 동작의 민첩함과 함께 빠른 타이밍의 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편으로 판단력은 신체 부위와 방법에 따른 슈팅에 유리함을 제공해 주며 반면 침착성은 여유를 제공해 줘 득점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맑은 눈이 요구되는 것은 주위 상황 파악은 물론 최종적으로 볼 임팩트 시 충격에 의한 볼의 강도를 배가 시켜 준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득점을 위한 조건은 결국 많은 시간의 연습과 훈련에도 불구하고 정확성 향상은 쉽지 않다. 따라서 축구의 많은 기술 중 득점을 위한 슈팅은 고난이도 기술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슈팅이 심리적인 면을 수반하는 가운데 손과 다른 감각이 떨어지는 신체 부위는 물론 볼 움직임에 의한 동작의 실행성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확성을 기할 수 없는 원인은 거리, 각도, 볼 위치 그리고 스피드 변화에 따른 슈팅 방법이 각각 다르고 상황 역시도 동일하지 않다는데 있다. 이만큼 득점을 위한 슈팅은 어렵고 힘들다. 여기에서 슈팅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 있다. 그것은 슈팅을 '패스하는 기분으로 실시하라'라는 것이다. 만약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강한 슈팅만을 의식한다면 부정확성은 배가되어 득점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 축구 수비의 트렌드는 압박이다.

따라서 선수에게 슈팅 시 더 많은 집중력도 요구된다. 아울러 골키퍼와 수비 선수의 능력 향상이 두드러져 이에 비례하는 우월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궁극적으로 선수와 팀이 목표로 하는 득점에 성공할 수 없다. 한편으로 득점을 위해서는 개인 전술도 중요하지만 팀 부분전술 이해력 역시도 뛰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축구는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연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득점을 위한 만족스러운 슈팅 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 부지런해야 한다.

분명 득점을 위한 슈팅은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을 아무리 실시해도 선수 스스로가 다른 기술과는 달리 향상에 의한 성취감을 느낄 수 없어 연습과 훈련을 소홀히 하며 중요성 인식도 역시 떨어질 수 있다. 결국 이로 인하여 슈팅 연습과 훈련은 단순함에 그쳐 경기에서 득점을 위한 결정적인 순간 부정확한 슈팅으로 선수 자신과 팀에게 아무런 도움을 가져다 주지 못하게 된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그래서 슈팅의 부정확성은 플레이의 한 과정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지만 연속하여 슈팅의 부정확성을 남발한다면 이는 슈팅 기술의 무능이다. 이에 선수는 슈팅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득점을 위한 슈팅을 구사하여 자신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습과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 때 연습과 훈련은 단순하기 보다는 경기 상황을 고려한 개인과 부분전술 슈팅 훈련을 병행할 필요성이 있다. '득점상' 수상은 선수 모두에게 주어져 있는 보편타당성의 상벌이다. 그렇다면 선수는 지속적인 슈팅 연습과 훈련 및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하여 최고의 영예로운 '득점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도전에 박차를 가할 필요성이 있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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