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개발·검증 국내서..LG엔솔, 오창 마더팩토리化 가속도

우경희 기자 2023. 4. 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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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최초 글로벌 10여곳 이상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 중..콘트롤타워 국내 설치 의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내 FMCC(Factory Monitoring Control Center)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폴란드공장 현지직원에게 원격지원을 하고 있다./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이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추가 투자하고 글로벌 기술 허브인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본격 육성에 나선다. 전세계 곳곳에 배터리(이차전지) 생산기지를 두면서도 차세대 설계 공정과 기술 테스트, 양산검증은 모두 국내서 한다는 의미다.

LG엔솔은 25일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6000억 원을 투자해 '마더 라인(Mother Line)'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마더라인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설계 및 공정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시험생산 뿐 아니라 양산성 검증까지 가능하다. 제조업계서 일반적인 파일럿 라인 개념에서 한 발 더 나간 형태다.

회사는 새 마더 라인에서 '파우치 롱셀 배터리' 시범 생산 및 양산성 검증 작업을 진행한 후 전 세계 생산라인에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LG엔솔 관계자는 "마더 라인 구축을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모델 양산 안정화에 소요되는 기간 역시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시제품 제작 및 생산 요구가 점차 늘어난다. 마더 라인에서 시범 생산 및 양산성 검증 작업을 거치는 파우치 롱셀 배터리에 대해서도 시제품 공급 요구가 이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생산할 수 있는 '양산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마더 라인 구축을 통해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함으로써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LG엔솔 배터리 생산공장의 마더 팩토리다. 이번 투자 역시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연구개발(R&D) 및 제조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58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새 폼팩터(4680) 마더 라인도 구축 중이다. 차세대 핵심 제품 검증은 모두 오창에서 한다는 뜻이다.

마더팩토리는 말 그대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라인의 핵심이다. LG엔솔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전 세계에 10여 곳 이상의 대규모 생산 공장을 운영·건설하고 있다. 전 세계 공장을 컨트롤 할 수 중심지 있는 역할을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가 해내야 한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지난달 사내 메시지를 통해 오창공장을 마더 팩토리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세계 생산라인 모습을 영상으로 데이터화 하고 인공지능 기반 딥러닝 시스템으로 고도화하는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센터(FMCC)'도 오창에 구축 중이다. 세계 최초 배터리 전문 교육기관인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도 오창에 있다.

관련해 지난해 발표한 오창 투자계획만 총 4조원에 이른다.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된다. 오늘 발표된 6000억원 신규 투자도 이 금액에 포함된다.

지난해는 73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오창 에너지플랜트1에 1500억 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2170) 라인을 증설했다.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5800억 원을 투자해 총 9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양산 설비, 충방전동, 시험연구동, 제2안전동, 자동차 파일럿 라인 등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EU 등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한 국가들의 자국 내 생산공장 유치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 제조업의 핵심기술과 공정 노하우 등을 유출하지 않고 국내에서 핵심 기술을 개발·검증해 해외 공장에 이식할 수 있는 '마더 팩토리'는 기술 유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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