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베네수엘라, 이웃 내민 손 잡고 비상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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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력한 제재 속에 수년간 고립무원 처지였던 남미 베네수엘라가 이웃인 콜롬비아 지원 속에 국제사회에 합류하기 위한 길을 모색한다.
2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와 엘에스펙타도르에 따르면 2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 해결책 마련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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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서 '마두로 정권 강압 없는 자유투표 보장' 등 논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의 강력한 제재 속에 수년간 고립무원 처지였던 남미 베네수엘라가 이웃인 콜롬비아 지원 속에 국제사회에 합류하기 위한 길을 모색한다.
2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와 엘에스펙타도르에 따르면 25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 해결책 마련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린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회의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당 간 공식 대화 재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여야 회담은 2021년 10월 멕시코에서의 협상 이후 지난해 12월께 1년여 만에 성사됐지만, 베네수엘라 야권 분열 속에 다시 교착 상태로 빠져 있었다.
이번 회의엔 미국, 멕시코, 독일,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이탈리아, 영국, 노르웨이,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20개국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콜롬비아 외교부는 밝혔다.
알바로 레이바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사회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의 하나"라며 "베네수엘라 문제에 관심 있는 국가들로 회의 구성원이 꾸려졌다"고 말했다.
레이바 장관은 그러면서 "협정은 우리가 아니라 베네수엘라 국민끼리 해야 한다는 원칙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콜롬비아 첫 좌파 정권을 이끄는 페트로는 이념적으로 맞닿은 베네수엘라와 7년 만에 국경 교량을 재개방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마두로의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회의 의제에는 내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의 '자유 투표 보장 안'도 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일 페트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연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순방 중 취재진에게 "베네수엘라에서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에서) 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부과한 미국의 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안도 다룰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에서의 미 셰브런 원유 생산을 조건부로 승인하는 등 경색 국면을 조금씩 전환하고 있다.
한편, 콜롬비아 외교부는 중립적인 성격의 이번 회의에 마두로 정부 인사나 야당 대표단 등 베네수엘라 측 누구에게도 초청장을 보내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2019∼2022년 베네수엘라의 '한 지붕 두 대통령' 체제 당시 '임시 대통령'을 지낸 후안 과이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웃인) 콜롬비아를 도보로 넘어왔다"며 회의 참석 의지를 밝혔다.
레이바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은 이에 대해 "(과이도가)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며 공식 회의에 초대하지 않았음을 재차 확인해 줬다고 엘티엠포는 보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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