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 저축銀 자산>하위 90%…심해지는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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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자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대형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 간 순이익 격차가 줄었는데도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자산이 나머지 69개 저축은행보다 1.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KB)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73조5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사와 나머지 회사의 자산 격차는 2021년에 비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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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자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대형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 간 순이익 격차가 줄었는데도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자산이 나머지 69개 저축은행보다 1.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 거점을 둔 중·소형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이 위축되면서 대형 저축은행으로의 자산 쏠림이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KB)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73조5781억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69개 저축은행의 자산을 모두 합친 금액(65조152억원)보다 8조5629억원 더 많았다.
상위 10개사와 나머지 회사의 자산 격차는 2021년에 비해 커졌다. 2021년 상위 10개사와 나머지 회사의 총자산은 각각 61조7632억원, 56조5003억원으로 차액이 5조2629억원에 그쳤다.
반면 순이익 격차는 2021년 3818억원에서 지난해 2632억원으로 외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방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상위 저축은행으로의 자산 쏠림이 심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6개(SBI·OK·웰컴·애큐온·다올·KB)는 서울에, 4개(한국투자·페퍼·상상인·모아)는 인천·경기에 거점을 두고 있다. 본점이 지방에 있는 37개 저축은행은 상위 2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영업 구역 관련 규제로 지방 저축은행은 수년 전부터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지방 저축은행은 지역 내 가계·기업에 대출을 40% 이상 의무적으로 내줘야 한다. 지방 인구가 줄어들고 규모가 큰 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지만 수도권으로 영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은 영업 구역이 다르면 합병할 수 없기 때문에 인수합병(M&A)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도 취급하고 디지털 영역도 강화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지방에 거점을 둔 중·소형사는 현상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소형사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없어 이미 격차가 너무 벌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지방 저축은행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큰 만큼 지방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확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방 저축은행이 죽으면 지역 기업 지원이 부족해져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 불균형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방 저축은행으로 전환하면 부수·겸영 업무 규제를 풀어주는 등 지방 저축은행에 혜택을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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