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6년만의 컴백음반...초심 밝혀준 노을빛 담아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4.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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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의 신보 ‘다운 투 어스’ 25일 발매
진한 감성 담은 발라드 ‘나의 마음에’
블핑 리사와 힙합 퍼포먼스 곡 ‘슝!’ 등
“힘든 시기 버티게 해준 노을서 영감”
솔로로는 6년 만에 내는 신보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로 컴백한 가수 태양.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찬란했던 낮에도, 암담했던 밤에도 끝은 온다. 붉게 물드는 하늘을 거쳐서다. 그룹 빅뱅 출신의 가수 태양은 한낮의 치열함도 긴밤의 쓸쓸함도 품어안는 이 자연의 위로에 긴 공백기를 견뎌냈다.

태양이 2018년 3월 군 입대 전 낸 솔로 음반 이후 약 6년 만에 정식 컴백한다.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를 필두로 한 신규 음반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가 25일 오후 6시 공개된다.

태양은 발매 하루 전인 24일 서울 용산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노을로 인해 이번 앨범 기획이 시작됐다고 할 정도로 정도로 제게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아름답게 밤을 맞는 노을처럼, 저도 어려운 상황을 아름답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됐다. 그런 마음이 저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을도 태양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며 “태양을 가수 활동명으로 지을 때, 항상 정확한 시간에 뜨고 지고 구름이 끼건 비가 내리건 그 자리에 있는 성질을 아티스트로서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어려웠던 시기는 지난 2019년께 당시 빅뱅 멤버 승리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연루됐던 성접대 및 원정도박 혐의 수사 등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태양은 “제가 군에 있으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힘든 상황에서 좋지 않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다보니 답답한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또 “전역 후에도 코로나19가 닥치면서 본의 아니게 활동을 할 수 없었고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순조롭지 않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계속 음악 만드는 활동을 하다가 오랫동안 멈춰있는 시간이 힘들었다”고 했다.

솔로로는 6년 만에 내는 신보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로 컴백한 가수 태양.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다만 그 시기 끄적여둔 메모와 음악 작업 등을 총 6곡으로 완성해 이번 음반에 담았다. 타이틀 ‘나의 마음에’는 1980·90년대 유행한 한국 음악 특유의 감성을 녹여낸 서정적인 발라드 곡이다. 태양은 “그 시기는 가장 아름다웠던 K팝의 황금기였던 것 같다”며 “그때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는 생각으로 곡 작업을 했다”고 했다. 그는 고(故) 유재하, 김광석, 김현식 등을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1월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함께 발표한 곡 ‘바이브’를 첫 트랙에 담았다. 여기에 더해 블랙핑크 리사가 피처링한 힙합 댄스 ‘슝!’, 진한 사랑의 감성 보컬이 돋보이는 ‘나는’, 래퍼 빈지노가 피처링한 펑키한 사운드의 경쾌한 ‘인스퍼레이션’, 신스팝 기반의 ‘나이트폴’ 순으로 신곡이 이어진다. 태양은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빅뱅 데뷔 18년차, 환경도 개인도 변했지만
‘초심’ 다져...국내 페스티벌 등 공연 예정
어느덧 2살 아기 아빠 “좋은 가장 되고파”
그는 국내의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솔로 행보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빅뱅으로도 솔로로도 수많은 월드 투어 공연을 했던 초대형 스타지만, 일단은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만나는 게 우선이라는 듯하다.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 7월 우드스탁페스티벌 등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태양은 “가수로서 가장 큰 영예는 앨범을 내고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며 “당장은 페스티벌이나 이벤트를 통해 공연을 많이 한다. 단독 콘서트와 투어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뱅 멤버로서 K팝의 전성기를 이끈 이후에도 음악 시장은 성장을 거듭했다. 태양 개인에게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배우 민효린과 결혼해 지금은 생후 17개월 난 아기의 아빠가 됐고, 지난해 말엔 프로듀서 테디 등이 만든 더블랙레이블로 소속을 옮겼다. 그는 “초심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을 때 같이 작업해온 프로듀서와 스탭들이 많이 지지해줬고, 자연스럽게 (소속사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해선 “완벽히 적응했다”고 웃어 보이면서 “주변의 도움 덕분에 부담감은 설렘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에게 또다른 버팀목은 가족이다. 더 나은 ‘인간 동영배(본명)’가 되고자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최근 아이가 좋아한다는 창작 동요 ‘모두 다 꽃이야’를 불러주기도 하고, 아이가 한 단어씩 말을 배워가는 순간에도 행복을 느낀단다. 그는 “(아기가 생기니) 음악적 변화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까지 모든 게 바뀌더라”고도 털어놨다. “제가 가진 마음과 생각이 음악이라는 작은 도구로 표현된다고 생각하는데, 진정성이 음악을 넘어 제 삶 속에 내포돼야 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좀더 깊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태양은 빅뱅 재결합 가능성 등 향후 팀 활동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 저도 가장 바라는 꿈”이라면서 “당장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저도 계속 열심히 활동하고 다른 멤버들도 활동을 이어가다보면 머지 않아 좋은 기회, 좋은 시간에 다 같은 모습으로 만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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