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상황의 연속"…태양, 공백기·초심·빅뱅을 말하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빅뱅 겸 가수 태양이 6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초심과 성장을 담을 수 있었던 노을과 함께.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태양 EP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가 열렸다.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는 지난 2017년 발매한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이후 6년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으로, 아티스트 태양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태양은 "사실 지난 시간 동안 여러 어려움, 힘든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았는데 태양이 뜨고 지는 노을, 석양을 바라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그런 내 마음들이, 지난 내 시간들이 녹아져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노을이 질 때 뿜어내는 다양한 색상들이 담겨 있는 그런 앨범"이라고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를 비롯해 'VIBE (Feat. Jimin of BTS)', '슝! (feat. LISA of BLACKPINK)', '나는',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feat. Beenzino)', '나이트폴(Nightfall) (feat. Bryan Chase)' 등 총 6개의 트랙이 담겼다. 태양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정체성이 더욱 짙어진 웰메이드 앨범 탄생을 알렸다.
첫 번째 트랙 '바이브(VIBE)'는 도입부터 따뜻한 사운드와 대체 불가능한 태양의 매력적인 보이스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에 대해 태양은 "사실 이 곡이 세상에 나옴으로 인해서 앨범의 정확한 시기와 구성 그리고 계획들이 잡히게 됐다"며 "정말 오랫동안 활동을 쉬었고 못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으로 인해서 내가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너무나도 나한테는 큰 의미가 있는 곡이다. 또 BTS 지민이와 함께 협업을 할 수 있게 된 너무나도 특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트랙인 '슝!'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트렌디한 힙합 비트가 어우러진 R&B 트랩 장르의 곡이다. 태양은 "사실 군에서 전역을 한 이후에 계속해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좀 고민이 많았다. 어떤 곡을 해야 할지,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지 내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음악을 쉽게 접근하기가 힘들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더블랙레이블에 있는 프로듀서들이랑 계속 고민을 하다가 트랙을 나한테 들려주면서 여러 가지 장난을 치며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도 지고 싶지 않아서 받아치다가 멜로디를 만들고 거기에 가사를 붙여서 1절이 완성됐다"며 작업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곡을 만들면서 '내가 음악을 이렇게 즐겁게 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앨범에 있는 다른 곡들을 다시 만들 수 있게 된 물꼬를 트게 해 준 트랙"이라며 "이 곡이 만들어진 이후에 계속해서 음악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져서 지금의 앨범에 담긴 곡들이 나오게 됐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곡 또한 나한테 굉장희 큰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 (Seed)'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전개로 태양만의 감성을 담은 발라드곡이다. 피아노로 시작하여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스트링 사운드가 곡의 감정선을 극대화시키며, 한 편의 편지 같은 가사를 통해 태양이 이번 앨범에 담고자 했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태양은 "앨범을 만들다 보니까 나름의 방향성과 음악적인 어떤 감성을 담아내면 좋을까 그런 생각들이 정해지게 되더라. 지금 K-POP이 정말 글로벌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고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도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K-POP을 생각해 보면 80년대, 90년대 가장 팝(POP)스러우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이 잘 녹아있고 아름다운 한글로만 채워진 그런 노래들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런 감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하면 너무나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곡 작업을 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라며 "그동안 있었던 많은 생각들과 감정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마주하고 싶은 어떤 모습들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사로 녹여냈다"라고 덧붙였다.
네 번째 곡 '나는'은 태양이 70년대 소울(Soul) 장르를 재해석하고 현재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사랑에 대한 생각들, 질문들 그리고 그 사랑이 자신에게 준 어떤 많은 깨달음들을 담은 곡이다. 그는 "굉장히 내 일상생활적 그런 생각들이나 감성들이 잘 녹아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사랑 노래 중에서도 아름다운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태양과 군복무 중 만난 빈지노가 피처링에 참여한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이 다섯 번째 트랙을 차지했다. 태양이 좋아하는 7080년대의 펑키(Funky)한 사운드가 가미된 곡으로, 그가 영감을 받았던 많은 노래와 아티스트, 화가들 그리고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나열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마지막 트랙 '나이트폴(Nightfall)'에 대해 태양은 "앨범을 만들 때 느꼈던 많은 감정을 노트에 적어놨는데 노을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 모습들을 가장 잘 담은 곡"이라며 "더블랙레이블의 브라이언 체이스(Bryan Chase)가 피처링을 해줬고 굉장히 신나는 노래인데 또 여러 가지 멜로디적으로 아름답다"고 뿌듯하게 설명했다.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에 태양은 직접 전곡 작사에 참여하여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태양이 뜨고 지는 과정에서 보이는 석양과 노을, 그리고 어두운 새벽의 다양한 색채를 담아낸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 아티스트 태양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태양은 "노을을 바라보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지난 시간 동안 나한테 정말 많은 위로와 큰 감동을 준 존재였다. 사실 그로 인해서 이번 앨범의 콘셉트, 주제, 구성을 생각하게 됐고 노을로 인해서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감정과 생각을 불어넣어 줬다"며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라는 말의 의미가 한국어로 표현한다면 인간적인, 겸손함, 초심 정도가 된다. 사실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노을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들을 했다"고 자신에게 노을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했다.
그는 "결국 노을도 태양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며 '태양'이라는 예명을 지은 이유를 밝혔다. 태양이라는 행성 자체가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지만 가장 성실한 존재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것. 태양은 정확한 시간에 뜨고 정확한 시간에 지고 또 구름이 있건 비가 오건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 성질을 담고 싶어서 태양은 '태양'이라는 예명을 지었다.
그러면서 "사실 노을이 맞이하는 건 계속 반복되는 밤이다. 새로운 아침이 아니라 어두운 밤만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때 내 상황이 그렇게 계속 어려움이 닥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노을에 내 모습을 투영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까 노을은 이렇게 계속해서 밤만을 맞이하는데도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방법으로, 모습으로 밤을 맞이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자신의 깨달음을 공유했다.
태양은 "나 또한 지금 이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들이 무엇일까 그리고 이것을 이겨낼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 그런 마음들이 나를 좀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고 그러한 생각들, 감정들을 불어넣었다"고 그간의 깊은 생각을 털어놨다.
청음회에서 태양은 어려운 상황, 힘들었던 시기를 겪었음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계속해서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 당시 내가 군에 있기도 했고 세상과 소통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계속해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다 보니까 굉장히 많이 답답했던 시간을 보냈다"며 "전역한 이후에도 코로나가 닥치면서 참 쉽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활동을 할 수 없고 음악을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들이 순조롭지 않게 되는 상황들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다 보니 지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제 음악을 했고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어가고 이런 활동을 이어가다가 그게 이제 멈춰진 거다. 오랫동안 멈춰진 그 시간이 사실 힘든 거였다. 계속해서 어떤 확실한 비전 또는 목적을 두고 나아가기 굉장히 힘들었던 상황들. 이런 것들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치 않았던 공백기 동안 태양은 성장했다. 나한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계속해서 바라보게 되고 생각하게 된 시간들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일찍 음악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간 동안 배우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었음을 바라보게 됐다. 나의 부족함을 많이 바라보고, 그것을 마주하게 되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가수 태양 이외에도 인간 동영배로서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그런 변화에 대해 모색했던 시간이었다.
그 덕분인지 태양은 6년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에 대한 부담감과 그로 얻고 싶은 목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태양은 "아무래도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부담이 되더라. 길어질수록 팬들을 많이 기다리게 되고 또 기다린 만큼 기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나도 그런 걸 생각하면 참 많이 부담됐다"면서도 "혼자 이겨내려고 하면 절대 못했을 거다. 더블랙레이블의 스태프들, 프로듀서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부담감보다는 설렘으로 바뀌게 됐고 좀 더 잘해보고 싶어졌다. 팬들한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으로 바뀌게 된 시간들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또한 그는 "예전에는 정말 많은 꿈들을 꿨다. 이런 무대에 서고 싶고 이런 게 하고 싶고. 물론 지금도 어떤 곳에 정말 좋은 기회로 그런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서는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더 좋은 무대로 팬들과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마음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앞으로 나올 앨범에 대한 여러 가지 비전이 생겼다. 계속해서 앨범 작업을 이어가서 더 빨리 팬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활발한 활동과 다음 앨범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태양은 콘서트와 빅뱅 활동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항상 이야기했지만 가수로서 가장 큰 영광은 앨범을 내고 콘서트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으로 투어를 가지면 좋을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당장은 여러 페스티벌이라든지 이벤트를 통해서 공연을 많이 가질 예정이다. 짧은 시간 내에 콘서트나 투어를 준비해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아직 계획이 잡힌 건 아니지만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빅뱅 활동에 대해서는 "나도 가장 바라는 꿈이고 어떻게 보면 생각이다. 지금 당장은 어떻게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좀 어렵지만 머지않아 나도 이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속해서 다른 멤버들도 활동을 잘 이어가다 보면 정말 좋은 기회와 시간에 또 팬 여러분을 다 같은 모습으로 만나지 않을까 싶다. 아마 다른 멤버들도 나랑 같은 생각일 것"이라 말하며 그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룹 빅뱅 겸 가수 태양. 사진 = 더블랙레이블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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