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안전 최우선 경영’…AI·빅데이터로 안전사고 예방

"안전 없으면 미래도 없다”…안전경영대상 명예의 전당 입성

(지디넷코리아=주문정 기자)한국동서발전(대표 김영문)이 ‘안전 최우선 경영’ 기치를 내걸고 협력기업을 포함한 모든 근로자가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위험요인 사전 차단에 활용해 눈길을 끈다.

안전 지킴이 기술을 적용한 동서발전 현장은 근로자가 작업공간에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쓰러지는 경우, 또 위험한 작업공간에 근로자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린다.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작업자 위치와 산소·유해가스 수치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작업종류나 작업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안전 지도를 만들고 안전 작업 허가나 승인과 연계하는 ‘안전지수(Safety Index)’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2일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맨 왼쪽)이 당진발전본부를 방문해 현장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첨단기술로 고위험작업 집중 모니터링

동서발전이 활용하는 안전관리 첨단기술은 ▲AI 인체인식 감시시스템 ▲AI 기반 CCTV 영상분석시스템 ▲밀폐공간 작업자 모니터링 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안전지수 등이다. 모두 안전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AI가 굴삭기나 지게차 등 중장비 작업을 할 때 다른 근로자가 작업공간에 접근하는 것을 인식하거나 현장작업 시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를 구별해 경보를 울리는 등 안전지킴이 역할을 한다.

또 작업종류를 구별해 안전지도에 표시하고 모니터링하거나 밀폐공간 작업자와 유해가스 수치를 모니터링하는데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위험공간 안전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관리감독자를 포함한 모든 관리자가 근로자의 안전작업 현황을 공유할 수 있다. 고위험작업 집중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건설공사 안전에 만전…추락·감전사고 예방조치 강화

동서발전은 산업재해의 50% 이상 차지하는 건설공사는 공사 단계별 도급인과 건설발주자 역무를 명확히 하고, 안전보건 의무조치를 필수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안전 수시점검을 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맨 오르쪽)이 지난해 8월 26일 동서발전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에서 제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사업부지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비계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주기 안전진단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비계 설치 전에 전문기관 구조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실 잠금장치(LOTO)를 저압 차단기와 위험물 취급설비 차단밸브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화학물질 사용 전 심사·위험성 자동 계산

동서발전은 사전에 심사를 거쳐야만 사업장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심사제도’를 마련하고 ‘화학물질 위험성평가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화학물질 위험성평가 시스템은 안전보건공단의 최신 유해화학물질 정보 4만 여건이 실시간 연동된다. 작업환경측정 데이터나 화학물질 사용량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위험도가 계산돼 일반 직원도 쉽게 위험성평가를 할 수 있다.

사전심사에서 금지등급으로 분류되거나 위험성 평가를 받지 않은 화학물질은 시스템상 구매가 차단된다. 동서발전은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화학물질도 자체 개발된 위험등급 산정방식에 따라 노출 수준과 유해성을 평가한 후 적정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안전 없으면 미래도 없다’ 경영 핵심가치

동서발전은 ‘안전 최우선’을 최고 핵심가치로 정하고 ‘모든 의사 결정은 안전보건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매월 경영전략회의와 이메일로 안전 우선 경영방침을 되새기게 하고, 경영진이 지난해 33회에 걸쳐 사업소 현장 안전경영 활동을 하는 등 재난안전 관리에 대한 경영진 의지를 지속해서 전달하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안전한 발전소 운영’을 위해 지난해 6천 여억원의 안전 예산을 투입해 노후설비 보강, 위험설비 정비·보수, 법정 안전검사 및 안전진단, 안전관련 장비 구입과 각종 교육·훈련 등을 시행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왼쪽 여섯 번째)이 지난 1월 20일 설 연휴을 앞두고 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를 방문, '꺾이지 않는 안전 문화' 정착 간담회를 마치고 설비부서, 안전부서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협력사 안전 감시인력 비용도 직접 지원하는 등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작업자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관리 감시인력을 배치하기 힘든 중소협력사를 위해 공사 설계단계에서 감시인력 유지 비용을 별도 반영하고 있다. 법적으로 안전관리자를 선임할 의무가 없는 50인 미만 협력사에도 안전관리자 인건비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재해예방·안전강화로 안전경영대상 명예의 전당 입성

동서발전은 ‘안전없이 발전없다’는 슬로건 아래 ▲안전문화·의식 개선 ▲안전제도·시스템 개선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등 3대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협력기업과 함께 안전문화를 확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서발전은 안전문화·의식 개선을 위해 안전하게 일하고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가는 ‘안전(安全)한 가(家)’ 캠페인을 확대해 전개하고 있다. 또 신입사원부터 경영진까지 계층·생애주기별 안전 리더십 교육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협력사도 강화된 안전 법규에 맞춘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돕고 ‘다함께 안전문화제’를 매년 개최해 안전의식을 높이고 자발적인 동참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21회 글로벌스탠다드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동서발전이 안전경영대상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왼쪽)과 황은주 한국경영인증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현장 재해예방과 안전관리 노력에 힘입어 6년 연속 사고사망만인율 제로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경영인증원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는 제20회 글로벌스탠다드경영대상 시상식에서 5년 연속 안전경영부분 대상을 수상한 성과를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안전이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 핵심가치가 돼야 한다”면서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과 조직문화 등 전방위적 개선으로 근로자가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문정 기자(mjjoo@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