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 컴백’ 태양 “말하기 힘든 힘듦의 연속…초심으로 되돌아갔죠”[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불평 없이 밤을 맞이하는 노을을 바라보며 저 또한 어렵고 힘든 상황을 아름답게 이겨내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이 절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죠."

4월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그룹 빅뱅 멤버이자 솔로 가수 태양의 새 솔로 미니 앨범 'Down to Earth'(다운 투 어스) 발매 기념 음감회가 진행됐다.

새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태양은 오프닝 진행을 맡았다. 그는 "내 EP 앨범을 어떻게 들려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일반적 쇼케이스와 다르게 미디어 청음회를 기획하게 됐다. 기자님들이 내 작업실에 오셨다는 생각으로, 콘셉트로 준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태양은 25일 오후 6시 신보 'Down to Earth'를 발매한다. 솔로 앨범 발매는 2017년 8월 발표한 정규 3집 'WHITE NIGHT'(화이트 나이트) 이후 6년여 만이다.

태양은 음반 정식 발매에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참여한 수록곡 'VIBE'(바이브)를 싱글 형태로 선공개, 국내외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VIBE' 뮤직비디오로는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달성했다. 태양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며 미소 지었다.

태양은 신보 'Down to Earth'에 대해 "지난 시간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담은 앨범이다. 지난 1월 선공개한 'VIBE'에 이어 여러 감성들을 새롭게 담아냈다. 이번 앨범에는 발라드와 힙합, 소울 등 여러 가지 장르들이 모였다. 여섯 트랙이 담겼고, 3번째 트랙 '나의 마음에'가 타이틀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앨범 콘셉트는 지난 시간 동안 여러 힘든, 어려운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노을, 석양을 바라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노을이 질 때 뿜어내는 다양한 색상들이 담긴 앨범이다. 이 시간 동안 버틸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게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신보는 '나의 마음에 (Seed)'를 필두로 '슝! (feat. LISA of BLACKPINK)’, '나는', 'Inspriration (feat. Beenzino)', 'Nightfall (feat. Bryan Chase)' 등 총 6곡으로 채워졌다. 태양은 전곡에 작사가로 참여해 자신만의 감성을 드러냈다. 발라드와 힙합, 소울 등 다채로운 장르에 태양이 뜨고 지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석양과 노을, 어두운 새벽의 다양한 색채를 담아냈다.

태양은 1번 트랙이자 선공개곡 'VIBE에 대해 "BTS 지민이와 협업한 곡이다. 어떤 계획을 가져 지민이와 협업을 했다기보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좋은 자리에서 지민이와 만나게 돼 협업하게 됐다. 이 곡이 나옴으로써 이번 앨범의 구성과 시기가 나왔던 것 같다. 내가 정말 오랫동안 쉬었고, 활동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통해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지민이와 협업할 수 있게 된 너무나도 특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슝! (feat. LISA of BLACKPINK)’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트렌디한 힙합 비트가 어우러진 알앤비 트랩 장르의 곡이다.

태양은 "이 곡은 군대에서 전역한 후 계속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어떤 곡을 해야 할지,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지 내 방향성에 대해 참 고민이 많았다. 음악에 쉽게 접근하기 힘들더라.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이랑 계속 고민을 하다가 프로듀서들이 트랙을 갖고 여러 곡을 들려줬다. 말장난 수준으로 장난을 치며 계속 작업을 했다. 나도 지고 싶지 않아 계속 장난을 받아치다가 멜로디를 만들고 1절을 만들게 됐다"고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이어 "그 곡을 만들면서 내가 이렇게 음악을 즐겁게 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앨범 다른 곡들을 만들 수 있게 물꼬를 터 준 곡이다. 이 곡은 퍼포먼스까지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 있던 리사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의견을 물었는데 리사도 너무 흔쾌히 받아들여줬다. 음악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져 지금 곡들이 나오게 됐다. 이 곡도 내게 큰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3번 트랙 '나의 마음에 (Seed)'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전개로 태양만의 감성을 담은 발라드 곡이다. 도입부 피아노와 후반부 더해진 스트링 사운드가 곡의 감정선을 극대화한다. 작사가로 나선 태양은 한 편의 편지 같은 노랫말을 완성했다.

태양은 "어떤 감성을 담아내면 좋을까 하는 생각들이 정해지게 되더라. 많은 K팝이 글로벌하게 성공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K팝의 골든 에라(황금 시대)가 언제였나 생각해 보면 1980~90년대 나왔던 아름다운 한글들로만 채워진 곡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국적 스타일로 해석하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을 해 나오게 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있었던 많은 생각들과 감정들, 앞으로 내가 마주하고 싶은 모습들에 대한 생각들을 가사로 자연스럽게 녹여낸 곡이다. 굉장히 서정적이고 담백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로 만들어진 곡이다"고 덧붙였다.

4번 트랙 '나는'은 태양스러운 그루브 넘치는 보컬과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는 로맨틱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태양은 "70년대 소울을 재해석한 곡이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장르"라며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사랑에 대한 질문, 생각들, 사랑이 내게 준 많은 깨달음들을 담은 곡이다. 내 일상의 감정이 잘 녹아 있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사랑 노래 중 가장 아름다운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5번 트랙 'Inspiration'(인스퍼레이션)에는 래퍼 빈지노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태양은 "내가 좋아하는 70~80년대 소울 펑키의 느낌이 가미된 곡이다. 예전부터 영감에 대해 생각할 때 내가 영감을 받았던 아티스트들, 화가들, 삶에 대한 내 생각들을 하나로 나열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든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트랙을 만들며 그런 생각들을 그대로 옮기게 됐다. 이 곡은 군대에서 만난 우리 빈지노 형이랑 협업한 곡이다. 빈지노 형이 멋지게 피처링해 준 곡"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6번 트랙 'Nightfall'(나이트폴)에는 태양과 더블랙레이블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브라이언 체이스가 참여했다. 태양은 "앨범을 느낄 때 느낀 많은 감정들을 노트에 적어놨는데 노을을 볼 때 느낀 생각과 감정들을 실은 곡이다. 우리 블랙레이블에 있는 브라이언 체이스가 피처링을 해 줬고 멜로디도 아름다운 곡이다"고 소개했다.

앨범 전곡을 취재진에 최초 공개한 태양은 사뭇 떨리는 목소리로 "많은 분들 앞에서 음악을 듣는 게 처음이라 많이 떨렸다. 듣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랜 공백기가 부담감으로 작용하지 않았냐는 물음에는 "아무래도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부담이 되더라. 공백이 길어질수록 팬 분들이 많이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기대가 생기기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이 부담을 느꼈다. 감사한 건 혼자 이겨내려고 하면 못했을 것 같은데 더블랙레이블 스태프 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부담감이 설렘으로 바뀌었고, 팬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앨범의 주요한 모티브가 된 소재는 노을이다. 태양은 "노을을 바라보는 걸 참 좋아한다.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위로를 준 존재였다. 그로 인해 이번 앨범 콘셉트와 주제를 생각했다. 노을로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게 많은 생각과 감정을 불어넣어 줬다. 앨범 제목 자체가 인간적인 것,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힘들었던 시기에 노을을 보면서 노을도 결국 태양이 만들어낸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태양은 "물론 태양 자체가 스스로 빛을 내는 행성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성실한 존재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확한 시간에 뜨고 지고, 비나 구름이 있든 어느 때나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내 활동명도 태양으로 지었다. 노을이라는 건 새로운 밤이고 계속 밤을 맞이하게 되는데 내 상황적으로 계속 어려움이 닥치며 노을에 내 모습을 투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을은 계속 밤만을 맞이하는데도 아무런 불평, 불만 없이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밤을 맞이하고 있구나 싶었다. 나 또한 지금 이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만 내가 이겨낼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고, 그런 마음이 날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다"고 덧붙였다.

태양에게 초심은 어떤 의미의 마음일까. 태양은 "사실 초심이라는 단어를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 굉장히 고민됐다. 왜냐하면 예전에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 단어가 가진 의미가 퇴색될까 봐 걱정이 좀 됐던 것 같다. 이번에 굳이 초심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 게 사실 내 의지로 초심을 다졌다기보다 지난 시간들이 정말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내 마음을 시작해야 한다는 초심으로 되돌려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의지보다 지난 시간과 상황들이 날 변하게 하며 초심으로 되돌아가게 했다. 초심이라는 게 겸손인 것 같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초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외부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태양은 "계속 쉽지 않은 상황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 당시 내가 군대에 있었기도 했고 세상과 소통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전역한 이후에도 코로나19가 닥치며 본의 아니게 음악을 만들기 쉽지 않게 된 상황들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들의 연속이 어느 정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그런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오랫동안 멈춰 있는 시간이 힘들었고, 어떤 확실한 목적과 비전을 두고 나아가기 힘들었던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공백기가 가져다준 깨달음에 대해 "나한테 소중하고 중요한 게 무엇인지 계속 바라보게 됐다. 내가 아무래도 일찍 사회생활, 음악을 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간 동안 배우지 못한 것들도 많다는 걸 바라보게 됐다. 내 부족함을 많이 바라보고 마주하게 되며 가수 태양, 인간 동영배로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방법을 모색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초심으로의 복귀는 음악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쳤다. 태양은 "한창 활동을 할 때는 데드라인도 있었고 음악적 스타일, 사운드적인 것에 포커스를 많이 맞췄다. 정해진 데드라인에 맞춰 러시하게 작업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떤 사운드, 스타일적인 것을 생각하기보다 이 곡이 담아내는 내 생각과 메시지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서 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게 됐다. 시도라고 하기보다는 그런 메시지를 표현하다 보니까 여러 장르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음악적으로 영향받은 선배 뮤지션으로는 고(故) 유재하와 김광석 등을 꼽았다.

2006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뱅으로 가요계 데뷔한 빅뱅은 팀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개별 활동 역시 부단히 이어오며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태양은 2008년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Hot'(핫) 타이틀곡 '나만 바라봐', 2009년 싱글 '웨딩드레스', 2010년 정규 1집 'Solar'(솔라) 타이틀곡 'I Need A Girl (Feat. G-dragon)'(아이 니드 어 걸), 2013년 싱글 'RINGA LINGA'(링가 링가), 2014년 정규 2집 'RISE'(라이즈) 타이틀곡 '눈, 코, 입' 모두를 국내외 음원 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강력한 음원 파워도 입증했다.

태양은 현시점 솔로 가수로서 설정해 둔 방향성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팬 분들께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거대한 목표라기보다 오래 기다려 준 팬들을 내 음악들로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포부를 여쭤 보신다면 예전에는 정말 많은 꿈들을 꿨던 것 같다. 이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지금도 좋은 기회에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다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지만 지금은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좋은 무대를 통해 팬 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좀 더 다양한 모습들로 팬 분들을 만나고 싶다. 이번 앨범을 통해 앞으로 나올 앨범에 대한 여러 비전들이 생긴 것 같다. 계속 앨범 작업을 이어가며 좀 더 빨리 팬 분들께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은 지난해 12월 16년간 몸 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그룹 원타임 출신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했다. 더블랙레이블은 YG엔터테인먼트가 지분을 보유 중인 YG 관계 회사다. 태양은 그룹 빅뱅 데뷔 초부터 솔로 앨범 작업까지 오랜 시간 합을 맞춰 온 테디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이적을 결심했다.

이에 대해 태양은 "지난번에 냈던 앨범도 더블랙레이블에서 계속 작업을 해왔다. 음악 작업은 계속 더블랙레이블에서 하고 있었다. 더블랙레이블에 있는 프로듀서 분들이 YG에 계셨기도 했고 해서 그런 식으로 계속 교류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 자연스럽게 소속사를 옮기며 이번 앨범을 좀 더 솔로 아티스트로서 집중해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양은 "어떤 지향점과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됐다. 그렇게밖에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도 정말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작업을 하며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이렇게 오게 됐다. 초심의 마음가짐을 가졌을 때 같이 작업을 했던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와 스태프 분들이 감사하게도 내 마음을 지지해 줬다. 그런 계기를 통해 이 회사로 오게 됐던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태양은 최근 방탄소년단 지민, 블랙핑크 리사, 빈지노 등과 교류하며 후배 뮤지션들과 소통하고 있다. 태양은 "사실 내가 어떤 조언을 해 줄 만큼의 선배는 아니다. 다들 나보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감사하다. 날 언급해 주고 계속 연락하고 찾아준다는 것이.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때는 바쁘고 방송국에서 만나도 좀 딱딱하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비활동기에 자연스럽게 프라이빗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낸 것 같다. 그런 자리를 통해 이번 신곡 작업도 함께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태양은 2014년 태양의 '눈, 코, 입' 뮤직비디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민효린과 3년 열애 끝에 2018년 2월 결혼했다. 민효린은 2021년 12월 아들을 출산했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품에 안은 후 음악적 방향성도 달라졌냐는 물음에 태양은 "음악적 방향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많이 바뀌더라. 그런 아름다운 변화에 대해 감사하다. 아내와 아이가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태양은 "음악적 가치관과 성향 이런 것들의 경우 내가 갖고 있는 마음, 내가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음악이라는 도구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아티스트 태양으로서 내 음악적 포부를 말씀드릴 때 항상 말씀드리는 게 진정성이다. 단순히 음악적 진정성을 넘어 이제 내 삶 속에 진정성이 내포돼야만, 그런 삶을 살아가야만 아이한테 좋은 영향을 주고 좋은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태양은 아이에게 어떤 자장가를 불러 줄까. 태양은 "팬 분들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여쭤보시는데 사실 자장가를 불러준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때그때 아이가 좋아하는 창작 동요를 많이 불러줬다. 최근 '모두 다 꽃이야' 창작동요를 좋아해 많이 불러주고 달팽이 노래를 불러준다"고 말했다.

아이가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이 언제냐는 물음에는 "고르기 어렵다. 잘 때도 너무너무 예쁘고 일어나자마자도 너무 예쁘다. 17개월이 막 지났는데 한 단어씩 말을 한다. 최근 딸기와 악어를 말한다. 못 보던 모습을 갑자기 보여줄 때 놀랍고 행복하다"고 답했다.

빅뱅은 2016년 데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MADE'(메이드) 시리즈 활동 이후 멤버 탑의 대마초 흡연, 멤버였던 승리의 버닝썬 파문과 이로 인한 팀 탈퇴 등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대중적 비판을 받았다. 태양은 팀 내 유일하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멤버다.

탑은 지난해 4월, 대성은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YG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YG 측은 빅뱅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고 멤버들의 새로운 출발과 선택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빅뱅 단체 컴백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태양은 "사실 나도 가장 바라는 꿈이고 생각인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어떻다고 말씀드리기 굉장히 어렵지만 머지않아 나도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계속 다른 멤버들도 활동을 잘 이어가다 보면 정말 좋은 기회와 시간에 팬 여러분과 다 같은 모습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다른 멤버들도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고 답했다.

이번 신보는 가수 태양과 음악 팬들의 새로운 출발선과 같다. 태양은 "나와 멤버들, 팬 분들의 관계에 있어 나무로 많이 표현했다. 팬들에게 편지를 쓸 때도 나무를 많이 그려줬던 이유가 지나 온 시간들이 하나의 건강한 나무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같이 지낸 시간들과 추억이 결국 아름다운 꽃이 돼 피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열매가 되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공유했다고 생각한다. 내게 있어 이번 앨범은 새로운 시작과 아침과 같다. 이번 앨범이 작은 씨앗이 돼 다시 한번 건강한 나무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진솔한 이야기와 명불허전 목소리로 가득 채운 앨범으로 돌아온 태양은 전 세계 음악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인 투어도 기획 중이다.

태양은 콘서트 계획에 대해 "가수로서 가장 큰 영예는 앨범을 내서 콘서트를 통해 팬 분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으로 투어를 하면 좋을지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하고 있다. 당장은 페스티벌을 통해 공연을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고 짧은 시간 내 투어로 팬 분들을 만날 계획이다. 아직 계획이 잡힌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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