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3%…소비 덕에 마이너스 탈피

이재은 기자 2023. 4.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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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1~3월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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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역성장 가까스로 벗어나
민간소비가 성장 견인…전기比 0.5% 증가
설비투자 4% 급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했던 한국 경제가 한 분기 만에 다시 소폭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설비투자가 부진했지만,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1~3월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0.3%) 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8% 성장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기준 2020년 3분기(2.3%)와 4분기(1.2%),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지난해 1분기(0.6%), 2분기(0.7%), 3분기(0.3%)까지 9분기 연속 증가했다가 지난해 4분기 들어 10분기 만에 감소했다.

성장률이 올 1분기 소폭 증가 전환하면서 우리나라는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가까스로 면하게 됐다. 경제학계에서는 2개 분기 역성장을 기술적 경기 침체로 정의하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소폭 플러스(+)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세를 견인했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5% 증가했다. 올 들어 마스크 착용 의무 방역지침이 해제되면서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관련 지출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등이 증가하면서 GDP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면서 4.0% 급감했다. 이는 2019년 1분기(-8.3%)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 버팀목’인 수출은 반도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기 대비 3.8% 성장했다. 전 분기(-4.6%) 대비 큰 폭 증가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수입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했다. 수입 역시 전 분기(-3.7%)와 비교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순수출(수출-수입)의 GDP 성장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전 분기(-0.5%포인트)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순수출이 성장률을 0.1%포인트 갉아먹었다는 의미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수입 기여도가 수출 기여도를 상회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소폭 마이너스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이 줄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면서 0.1%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2.9%)보다 둔화됐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등에 힘입어 0.2%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GDP를 살펴보면 제조업이 2.6% 성장했다.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늘면서 전 분기(-4.4%)에 비해 증가 전환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8% 늘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0.2% 감소했다. 운수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8% 늘었다.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이밖에 농림어업은 재배업 부진의 여파로 2.5%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등을 중심으로 2% 줄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8% 증가해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이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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