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태양 "6년 공백기, 힘든 상황의 연속...답답함 컸다"
그룹 빅뱅 태양이 6년의 공백기 당시 느꼈던 솔직한 생각들을 가감없이 꺼냈다.
태양은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새 솔로 EP 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를 개최했다.
2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태양의 새 EP 앨범 '다운 투 어스'는 태양이 직접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성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6곡으로 꾸려졌다. 태양이 뜨고 지는 과정 속에서 보이는 석양과 노을, 어두운 새벽의 다양한 색채를 담아낸 '다운 투 어스'는 한층 더 성숙해진 아티스트 태양의 진면목을 전할 예정이다.
"멈춰진 6년,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답답하고 힘들었다"
이날 태양은 이번 EP 앨범에 대해 "'다운 투 어스'는 지난 시간 동안 있었던 저의 많은 감정들과 생각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지난 1월 발매한 '바이브'가 선공개됐는데, 그 곡에 이어서 여러가지 감성들을 새롭게 담아낸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가 지난 시간 동안 여러 어려움들, 힘든 일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태양이 뜨고 지는 데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이번 앨범은 노을이 질 때 뿜어내는 다양한 색상들이 담긴 앨범"이라며 "이 시간까지 제가 버틸 수 있게 해준 많은 분들과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서 저게 이번 앨범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서 태양이 뜨고 질 때 바라본 석양과 노을을 주제로 한 노래들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그는 지난 6년의 솔로 공백기를 '밤'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노을은 매번 어두운 밤만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때 제 상황 역시 어려움들이 잇따라 닥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노을에 제 모습을 투영하게 됐다"며 "노을은 매번 밤만을 마주하는 데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밤을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상황이 어렵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아름다운 방법으로 이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했다. 그 생각들이 노래에 다양한 감정들을 불어 넣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태양의 말처럼 그에게 지난 6년의 공백기는 힘든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가 당시를 '밤'에 비유한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태양은 "쉽지 않은 상황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라며 "당시 군에 있기도 했고 세상과 소통하기도 힘든 상황 속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다 보니 많이 답답하고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는 솔직한 속내를 꺼냈다. 이와 함께 "전역 이후에도 본의 아니게 코로나로 인해 활동을 할 수 없고 음악을 만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들이 이어졌다. 그런 (힘든) 상황들의 연속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다 보니 그런 것들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계속 음악을 했고 활동을 이어왔는데 갑자기 그게 멈춰지다 보니 그 멈춰진 시간이 사실은 힘들었다. 어떤 확실한 비전과 목적을 두고 나아가기가 힘들었던 상황들이 힘들지 않았나 싶다"라는 말도 이어졌다.
"초심으로 회귀, 내 의지는 아니었다"
결코 쉽지 않았던 지난 6년의 시간을 거쳐 돌아온 태양은 이날 현장에서 '초심'으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더라. 그래서 초심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퇴색될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그 단어를 스스로 말하기가 고민됐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초심이라는 말을 하게 된 것은 초심을 다지게 된 계기 때문이었다. 제 의지로 인한 초심을 다졌다는 느낌보다는 지난 시간들로 인해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야 한다'라는 초심으로 마음을 되돌리게 됐다. 의지보다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초심으로 돌아가게 됐고, 그것에 감사하다. 결국엔 '초심'이란 겸손함이지 않을까 싶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초심이다. 앞으로도 그러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초심을 되찾은 태양에게 생긴 음악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사실 예전에는 아무래도 음악을 만들 때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중이다 보니 누구보다 빨리 음악적 트렌드를 생각하고 사운드 적인 부분에 많이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다"라며 "그런데 이번 작업은 스타일이나 사운드 적인 부분을 생각하기 보다는 곡이 담아내는 제 생각과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그 덕분에 조금 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음악을 대하는데 있어서 가장 초심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태양의 새 EP 앨범 '다운 투 어스'는 25일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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