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돈봉투, 이재명 사법리스크 아닌 정치적 리스크…제 2창당 각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강훈식 더좋은미래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더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미래는 86그룹(운동권 출신 60년대생·80년대 학번)의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당내 최대 연구 모임이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을 당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돈봉투'의혹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동일시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법적 문제, 검찰과 대결차원이 아닌 우리나라 정치와 당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린 '정치적 리스크'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당도 그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24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민주당 전·현직 대표가 리스크에 빠져 있다"라는 물음에 "사법적 리스크라기보다는 정치적 리스크의 문제다"고 달리 판단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으로 "자꾸 법정, 검찰과의 대결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을 새롭게 바꾸는 정치의 문제, 어떻게 미래로 가는 정당으로 만드는지를 보여줄 것이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좋은 리더십으로 이 과정을 이끌어내는 게 본질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혁신의 강도, 변화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앞으로 민주당의 생존 여부 그리고 제3 정당의 출현 여부와 다 맞물려 있다"며 "결국 당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준비에 준하는 제2창당 수준까지 나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창당에 준하는 수준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의원은 돈봉투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의원 전수조사 △자체 진상조사단 구성 등의 의견에 대해선 "저희가 조사권을 갖지 않고 진술에만 의존해야 되는 상황이기에 만약 아무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민주당 조사 자체에 대한 불신을 더 가질 것, 국민들이 더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며 이는 "오히려 저희한테 더 답답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논의 중이다"라며 현 상황이 곤혹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