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없어도…美 주가 15% 과대평가됐다

오현우 2023. 4. 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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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에 편입된 미국 기업의 17%가량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실적 악화가 없어도 미국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국 증시에 역풍이 불 전망이다.

1분기 실적이 악화하면 지난달 평균 하한가를 뚫고 주가가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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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없어도 주가 15% 빠져야 적정가치 도달
S&P500 선행PER 19배 넘겨
100년 평균값 15배 웃도는 수준
세계 최대 장비회사 캐터필러 실적이 분수령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P500 지수에 편입된 미국 기업의 17%가량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실적 악화가 없어도 미국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나온다. 적정가치에 비해 과대평가 돼서다. 역사적인 흐름에 따르면 미 증시가 지금보다 15% 더 하락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국 증시에 역풍이 불 전망이다. 수익성에 비해 주식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8% 상승하며 4137선을 넘어선 S&P500이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증권사 밀러 타박에 따르면 현재 미국 증시는 적정가치 대비 15%가량 과대평가 됐다. 밀러 타박은 S&P500이 올해 4000선 밑으로 떨어져 3000대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증시 호황이 수익성과 무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도하게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가를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선행 PER은 19배에 달한다. 과거 12개월의 EPS 평균값으로 계산한 후행 PER도 20배에 육박한다. 100여년 간의 평균 PER인 15배를 웃돈다.

PER 값에 따라 주가 전망치를 조절하려면 어닝 시즌의 정점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주요 기업의 실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가이던스를 확인한 뒤 주식을 매매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에서도 어닝 시즌에 대비해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중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월가에 퍼진 약세론에 따라 공황매도(패닉 셀)이 예상됐지만, 기관투자가가 완만하게 자산을 조정하며 주가가 급락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밀러 타박의 최고시장전략가(CMS)인 매트 말리는 "역사적으로 저점을 찍기 전에 미국 증시는 저평가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때문에 실적에 상관없이 거품이 빠지면 증시 상승세는 곧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러 타박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종목으로 캐터필러가 꼽힌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회사인 캐터필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세계 경제를 현황을 가장 먼저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말리 전략가는 "캐터필러를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얼마나 증가할지를 미리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터필러 주가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60% 상승하며 고점을 찍은 뒤 이날까지 40%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우하향하는 '헤드 앤 숄더' 패턴이 나타났다. 1분기 실적이 악화하면 지난달 평균 하한가를 뚫고 주가가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캐터필러는 오는 27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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