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대북 사업 중단 현대아산 또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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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017800)터가 대북사업 중단 이후 만성적인 자본잠식에 시달리고 있는 자회사 현대아산에 300억 원을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주식 취득 목적을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지분율 희석방지와 종속회사인 현대아산의 핵심사업 육성을 통한 현대엘리베이터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언급한 핵심사업이란 현대아산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건설업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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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57억 취득 이후 4년만
'새로운 먹거리' 건설업 육성할 듯
현대엘리베이(017800)터가 대북사업 중단 이후 만성적인 자본잠식에 시달리고 있는 자회사 현대아산에 300억 원을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해 현대아산이 최근 주력 중인 건설업 분야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24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자회사 현대아산의 주식 601만9022주를 약 301억 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9일이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아산 지분율은 기존 73.9%에서 74.5%로 확대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9년 3월에도 713만 3807주를 357억 원에 취득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주식 취득 목적을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지분율 희석방지와 종속회사인 현대아산의 핵심사업 육성을 통한 현대엘리베이터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언급한 핵심사업이란 현대아산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건설업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아산은 남북경협이 중단되자 개성공단을 설립했던 이력을 기반삼아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강남권 오피스텔·주거복합 등 건설업 성과에 힘입어 2021년에는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1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실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1327억 원) 중 88%(1166억 원)를 건설사업에서 올렸다.
다만 현대아산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매우 취약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아산의 자본금은 1610억원, 자본총계는 395억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건설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선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현대아산은 지난달 9일 보통주 800만 주(400억 원 규모)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달 23일에는 3 대 1 무상감자도 진행해 자본금을 536억원까지 줄였다.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완료 이후 현대아산의 자본잠식률은 77.5%에서 15.2%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아산은 고(故) 정주영 회장이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물꼬를 튼 후 대북사업을 전담해온 곳이다. 한때 현대그룹의 ‘맏형’과 같은 존재였으나 2008년 5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대북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기나긴 침체기를 보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아산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여섯 번에 걸쳐 11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수혈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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