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조기상환 급증한 ELS, 2분기도 훈풍 이어질까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연계증권(ESL)의 조기상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계속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도 대거 조기상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ELS(ELB 포함) 조기상환 금액은 8조1천600억원으로 전 분기(6조1천407억원) 보다 32.9% 늘었다. 조기상환 금액은 전체 상환액 13조459억원 가운데 62.5%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 분기 조기상환 비중(26%) 대비 36.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 ELS 조기상환, 올 들어 급증…증시 회복 덕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자산을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원금 손실 지점(녹인 배리어)까지 내리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을 돌려준다. 6개월마다 돌아오는 평가 시점에 미리 약속한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 상황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원금 손실 지점을 지나면 원금을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LS 조기상환 금액 증가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회복세에 있다. 주가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으로 돌아서자 조기상환 목표지점에 진입한 것이다. 지난 1월 초반에는 코스피가 2300선을 하회하는 등 전반적인 주가 수준이 낮아 월별 조기상환 금액이 1조6천600억원에 그쳤지만, 1월 중반 이후 코스피는 대체로 2350선을 상회하면서 조기상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조기상환 증가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6개월 전 발행금액보다 조기상환 금액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장기간 미상환된 ESL의 2차, 3차 중간 평가에서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조기상환 늘자 신규발행도 줄 이어
1차, 2차 조기상환 종목 수가 급증하고 증시가 안정세에 머물자 각 증권사들은 ESL 발행 종목을 늘리는 추세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ELB 포함) 금액은 12조8천367억원이다. 월별로 보면 1월 2조7천3억원, 2월 3조4천730억원, 3월 3조5천343억원을 기록해 매월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달 역시 20여일 만에 3조1천439억원을 돌파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들어 하나증권은 공모발행 317종, 사모발행 48종으로 총 365종을 발행했으며 총 발행 금액은 1조8천26억원을 기록, 증권사 중 발행금액이 가장 높았다. 신한투자증권은 445종의 종목을 발행해 1조2천396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증권은 332개의 종목으로 1조1천185억원을 발행해 하나증권의 뒤를 차례로 이었다.
새로운 ELS 상품을 공모해 신규 투자자를 모으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개별주식 또는 주가지수 연동 파생상품을 내놓고 있다.
◆ 코스피 2500선 돌파 기대, ELS '긍정적' 전망
ELS 특성상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전문가는 2분기도 ELS 시장이 긍정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준으로 2500 부근에 강한 저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 상승이 제한될 수 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중기 저점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 2분기 중에 2500선 돌파 가능성이 낮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LS 발행 잔고는 작년 8월 이후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주식 시장은 상승세로 접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1분기 들어서는 잔고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2분기 ELS 시장은 상환 여건이나 시장 흐름 모두 상환과 발행 증가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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