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여성 전성기 40대까지' 발언한 유명 앵커 돈 레몬 퇴출

허경진 기자 2023. 4. 2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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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레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이 "여성은 20~30대, 혹은 40대가 전성기로 여겨진다"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CNN 방송의 아침뉴스 진행자 돈 레몬과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사실상 CNN이 해당 논란을 고려해 퇴출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CNN은 현지시간 24일 성명을 통해 레몬과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 릭트 CNN 최고경영자(CEO)는 "레몬은 영원히 CNN의 가족으로 앞으로도 그를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CNN은 레몬에게 계약 종료 사실을 이날 오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사실상 퇴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몬은 트위터에 "17년 동안 CNN에서 일했는데 경영진 그 누구도 내게 먼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2006년 CNN에 입사한 레몬은 CNN 아침 뉴스를 비롯해 CNN의 대표 프로그램을 8년 이상 진행해왔습니다.

레몬은 지난 2월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해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를 비판하려다 해당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75세 이상의 정치인은 의무적으로 정신 능력에 대한 검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레몬은 "나이와 관련한 이 발언을 듣기 불편하다"면서 "미안하지만 헤일리도 전성기가 아니다. 여성은 20~30대, 혹은 40대가 전성기로 여겨진다"고 했습니다.

당시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파피 할로우가 이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레몬은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레몬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레몬은 "여성의 전성기 발언은 어설펐고 적절하지 않았으며,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어 "여성의 나이는 그를 직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규정하지 않으며, 삶에서 이를 증명하는 수많은 여성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레몬의 성차별 발언이 CNN 경영진의 계약 종료 결정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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