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몰리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요"…여행업계, 인력 부족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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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여행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정작 여행사들은 새로운 고민거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여행사마다 공격적으로 인력을 모집하고 있지만, 이미 큰 불확실성을 체감하고 업종을 옮긴 경력직 직원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어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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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여행업 매력도 저하'가 큰 요인"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여행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정작 여행사들은 새로운 고민거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여행사마다 공격적으로 인력을 모집하고 있지만, 이미 큰 불확실성을 체감하고 업종을 옮긴 경력직 직원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어려워서다. 여행업계 특성상 타 업계대비 임금이 낮은 편이어서 높은 연봉을 제시하고 경력 직원을 데려오기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는 상황이다보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입직원들을 구하기도 어렵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소분류별 취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여행사 및 기타 여행 보조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는 4만명으로 3만2000명이었던 2021년 하반기보다 8000명(25.0%)가량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줄곧 감소·정체하던 여행업 분야 취업자가 2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행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 해외항공권발매 실적은 2019년 대비 103.3%나 늘었고 인터파크의 3월 항공권 판매액은 1613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여전히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하는 A대표는 "즉시 업무에 투입할 경력직 한 명을 구하는데 애먹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이탈한 직원들의 빈자리가 메워지지 않아 충원이 절실한데 아무리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다"며 하소연했다.
중견여행사들도 한창 인력 충원 중이다. 한 인재 고용 사이트엔 여행사 공고가 800여 개 올라왔는데 그중 대부분은 '경력직 채용'이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나투어의 직원 수는 총 110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353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났다.
모두투어 직원 수는 2019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9년 1158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2022년에 598명을 기록했다. 이밖에 노랑풍선은 517명에서 357명으로 참좋은 여행은 367명으로 222명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
타 노동시장으로 떠난 인력이 여행사로 돌아오지 않고 신입 채용까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여행업 매력도 축소'가 꼽힌다. 3년간 이어진 산업 침체로 여행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김상혁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양적인 산업 회복도 중요하지만 좋은 인력들이 일할 수 있도록 산업을 바라보는 심리적인 회복도 필요하다"며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정책과 함께 여행 산업 인식 개선을 위한 정부의 맞춤형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플랫폼 시장 대비 낮은 임금 체계도 꼽힌다. 코로나 장기화로 영업적자에 허덕이자 여행사들은 임금을 감소하거나 동결했다. 특히 인건비가 높은 정보기술(IT) 인력은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IT 인력이나 경력직을 뽑는 데 가장 큰 해결 방법은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겠지만, 그동안 유출된 자금으로 이마저 쉽지 않다"며 "이에 따라 경력직을 채용할 때 대한 인건비 지원도 절실하다"고 했다.
한편 여행사 업체 수도 코로나19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발표한 2022년 4분기 전국 관광사업체 현황을 보면 전국의 일반·국외·국내여행업 업체는 2만398개로 2019년 대비 1885개 줄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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