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청호나이스 오너에 매년 배당 30억 쥐어주는 엠씨엠

신성우 2023. 4. 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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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진단]Up 청호②
정휘동 회장 줄곧 1인 주주…매년 흑자 알짜
비결 계열빨…내부매출 매년 50% 웃돌아
2015년이후 배당 143억…청호나이스 2배

‘온리 원(Only One)’ 오너를 위해 존재하는 계열사 또 있다. 13년 전 만들어진 이래 주주라고는 사주(社主) 딱 1명뿐이다. 게다가 ‘계열빨’ 든든한데 돈 잘 버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면 그게 되레 이상하다. 중견 생환가전업체 청호그룹 소속 엠씨엠(MCM) 얘기다. 

사주의 개인 회사들에 대한 애착

엠씨엠은 2009년 10월 설립된 정수기 및 냉장고용 수처리 부품인 수처리막, 피팅, 워터밸브, 튜브 등을 만드는 업체다. 자본금은 초기 5억원에 이어 이듬해 4월 10억원을 확충, 현재 15억원이다. 

한데, 엠씨엠 또한 개인 대주주다. 청호그룹 창업주 정휘동(65) 회장이다. 보유지분도 100% 전량 소유하고 있다. 엠씨엠의 자본금 15억원을 2차례에 걸쳐 전액 정 회장이 댔다는 뜻이다. 

대표이사직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모태이자 주력사인 청호나이스의 경우 정 회장은 2021년 7월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에 따라 2019년 1월 영입된 LG전자 출신의 전문경영인 오정원(61) 단독대표→남동생 정휘철(62) 청호나이스 부회장을 거쳐 올해 1월 이후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성태(58)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엠씨엠은 전문경영인 임갑출(64)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후속편에서 상세히 언급하겠지만, 또 다른 개인회사인 정수기 필터 제조업체 마이크로필터는 동생 정 부회장, 박찬호(59) 대표와 함께 3인 대표 체제다. 두 개인회사에 대한 정 회장의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총자산은 470억원(2022년 말). 기업 볼륨이야 청호나이스(4610억원)에 비할 바 못되지만 허투루 볼 계열사가 아니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 2013년 283억원 정도였던 매출은 거의 해마다 성장하며 작년에는 757억원을 찍었다. 

엠씨엠(MCM) 재무실적
엠씨엠(MCM) 주주, 계열매출

성장 비결? 계열사들의 뒷배 한 몫

벌이도 좋다. 9년간 영업흑자를 놓친 적이 없다. 많게는 89억원, 적어도 22억원을 벌어들였다. 작년에는 이익률이 2.9%로 밀렸지만 예전에는 18.9%를 찍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자금이 아쉬워 외부에 손을 벌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줄곧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비결? 사실 뭐, 별 게 아니다. 계열사들이 적잖이 엠씨엠의 뒤를 봐주고 있다.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엠씨엠의 작년 청호나이스(174억원), 마이크로필터(186억원) 등 계열매출이 51.3%(388억원)이다. 앞서 2021년에도 전체 매출의 59.1%(440억원)이나 됐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 아니던가. 돈 잘 버는 까닭에 1인주주 정 회장의 배당 ‘돈줄’이 되고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엠씨엠은 2015년 15억원을 시작으로 배당금을 풀기 시작했다.‘[거버넌스워치]Up 청호 ①편’에서 얘기한 대로, 공교롭게도 청호나이스가 2016년 배당을 중단하기 한 해 전(前)이다. 

게다가 2022년까지 단 한 해도 거른 적이 없다. 2020년 이후 3년간은 정 회장에게 매해 30억원씩 꽂아줬다. 작년도 예외가 아니다. 순익 26억원 보다 많은 액수다. 정 회장이 8년간 챙긴 배당금이 도합 143억원이다. 

이는 정 회장이 7년째 무(無)배당인 주력사 청호나이스를 대신해 1인 회사 엠씨엠을 통해 적잖이 ‘돈 맛’을 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정 회장의 엠씨엠 총배당수익은 2000년 이후 청호나이스(75억원)의 2배다. 현 계열사들을 통틀어도 가장 많다.

정 회장은 엠씨엠을 마이크로필터와 더불어 계열 확장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도레이와의 합작법인 엠앤엠엔지니어링을 설립한 게 2018년 10월이다. 공기청정기 에어필터 제조업체다. 출자금액은 60억원으로 엠씨엠은 이 중 36억원(60%)을 댔다. 

앞서 같은 해 4월에는 정수기 설치와 유지, 보수 및 콜센터 등을 운영하는 나이스엔지니어링 설립도 주도했다. 현재 엠씨엠과 마이크로필터가 각각 지분 40.5%로 공동 1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이외 19%가 청호나이스 소유다. (▶ [거버넌스워치]Up 청호 ③편으로 계속)

정휘동 청호 회장 엠씨엠(MCM) 배당수익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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