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박서준 유연함 부러워"…'드림' 아이유가 꺼낸 '새로운 팔레트' (종합)

안소윤 2023. 4. 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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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아이유가 영화 '드림'에서 자신과 닮은 캐릭터와 마주하게 됐다. 지난해 상업영화 데뷔작 '브로커'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그가 1년 만에 돌아와 관객들에 웃음과 감동, 위로를 선사할 전망이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지은)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 그린 코미디다. 누적 관객수 160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아이유는 "4년 전에 '드림'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다. 당시 드라마에서 어둡고 사연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어서 밝고 해맑은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감독님께서 소민이를 시나리오에 잘 녹여주셔서 작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고, 또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멀티 캐스팅이라는 점도 좋았다. 데뷔하고 처음 촬영한 영화인데, 선배님들을 보고 배우면서 제 역할에 충실히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아이유는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열정리스 PD 이소민을 연기했다. 최소한의 열정으로 최대 효율을 내보이는 사회생활 만렙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 그는 "소민이가 열정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는 반대로 아주 열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물론 영화에는 담기진 않았지만, (소민이가) 열정적으로 세상을 대했던 적이 있었을 거고, 당시 외면받았던 기억으로 후천적으로 바뀐 게 아닐까 싶었다. 특히 소민이가 홍대나 다른 선수 분들을 만났을 때 원래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걸 보고 저와 크게 멀지 않다고 느꼈다. 가끔 저도 소민이처럼 감정이 욱할 때가 있다(웃음). 그리고 책임감도 있기 때문에 목표했던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마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작품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점도 짚었다. 아이유는 "제가 예능 프로 야외 촬영 현장에서 피디님들을 뵀을 때, 주로 가동성 좋은 복장이나 땀복을 착용하고 계셨다"며 "이 점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감독님께 먼저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일부러 머리 스타일도 하나로 통일했고, 메이크업도 어차피 땀을 많이 흘리게 될 것 같아서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EDAM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서준과 처음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아이유는 극 중 전직 축구선수이자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 윤홍대로 분한 박서준과 한치도 양보 없는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였다. 그는 "서준 씨와 첫 작업이어서 저 역시 기대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소민과 홍대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 보니, 촬영을 앞두고 사담을 많이 나누지 않았다"며 "서준 씨를 촬영 현장에서 봤을 때 정말 유연하고 순발력 좋은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감독님이 대사 호흡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신 부분이 있어서 맛깔스럽게 잘 살려야 했는데, 금방 적응하고 완벽히 잘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감탄했다.

앞서 이병헌 감독의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영화 '극한직업'을 재밌게 시청했다는 아이유는 "원래부터 이병헌 감독님의 개그코드를 좋아했다. '극한직업'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 재방송을 많이 해주지 않나. 그때마다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됐다(웃음). 또 감독님께서 '멜로가 체질' 대본집을 선물로 주셔서 재밌게 읽었다"며 "감독님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화상을 입어가며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번 영화가 관객들에 진심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바랐다. 이어 아이유는 '드림'에 대한 연인 이종석의 반응을 묻자 "아직 영화가 개봉하지 않아서 보지 못했을 텐데, 만약 영화를 보게 된다면 '본인이 지금 가고 있는 속도가 괜찮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며 애정 어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 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지난 2008년 데뷔 이후 노래, 연기 등 자신만의 팔레트를 펼쳐온 아이유는 "이제 두 번째 영화인데, 따로 부담을 느끼거나 하는 거 자체가 혼자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닌가 싶다. 저는 오로지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많은 분들이 극장에 찾아주실 수 있도록 작품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목표나 기대가 있다면 조금씩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저에게 당장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히 연기 생활을 하다 보면 언젠가 잘 걸어왔다고 생각하는 날이 올 거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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