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에… 전국 땅값 12년6개월만에 하락 전환

정유미·심윤지 기자 2023. 4. 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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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이 분기 단위로는 1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1분기 전국 지가가 0.0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가 변동률은 지난 4분기(0.04%)에 비해 0.09%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 1분기(0.91%)와 비교하면 0.96%포인트 떨어졌다.

분기별 지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0년 3분기(-0.05%) 이후 처음이다.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시도별로 보면 제주(-0.29%)의 지가 하락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대구(-0.13%), 서울(-0.12%), 울산(-0.10%) 등도 지가 변동률도 전국 평균(-0.05%)을 하회했다. 수도권은 0.0%에서 -0.06%로 떨어졌고, 비수도권(0.12%→-0.03%)도 전 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지가 상승률은 지난 분기부터 위축이 뚜렸했다. 2017년 2분기 1.10% 상승한 분기별 지가 변동률은 이후 5년간 0%대 후반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0.04%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이번 분기 하락 전환됐다.

용도지역별·이용상황 별로는 주거지역과 주거용 대지가 각각 -0.16%와 -0.25%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가는 순수 토지에 건축물에 있는 부속토지까지 포함해서 산정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주거용 지역이 크게 하락한 것을 볼 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 경기 위축이 전반적인 지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 기준으로 보면 올해 3월 전국 지가는 0.01% 상승해 지난해 11월 -0.01%로 하락전환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거지역, 주거용 대지도 점진적으로 하락폭 축소세를 보이며 3월 각각 –0.03%, -0.05%를 기록했다.

지가 변동률이 꺾인 가운데 거래량도 줄었다. 올해 1분기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43만2000필지(340.5㎢)로 전 분기보다 5.8%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선 30.1%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약 18만5000필지(318.6㎡)로 전 분기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17.9%, 29.9%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전체토지 거래량은 서울(27.2%), 대전(16.1%), 세종(4.1%), 전남(0.1%) 등 4개 시도에서 늘었고, 13개 시도에서 줄었다.

국토교통부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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