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대전]②"시장 바꾸는 반전 만들고 싶어…불가능은 없다"
"성장세 비결은 제품력…K-푸드 대표로 키우고파"
[편집자주] 7~8월 성수기를 앞둔 비비면 시장에서 벌써부터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한 식품업체의 경쟁이 뜨겁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0억원 대에서 최근 1500억원 대까지 성장했으며 업계는 올해 18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빔면 대전에 출전한 각 사의 올해 전략을 들어본다.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최근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이 제품을 꼽는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농심(004370)의 '배홍동'이다. 배홍동 브랜드는 2021년 출시 직후 오뚜기(007310)의 '진비빔면'을 밀어내고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75% 성장하며 4월 기준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라면업계 '큰 형님'으로 불리는 농심이 그간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비빔면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자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씨를 3년 연속 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 효과의 극대화를 노리는가 하면 최초로 백화점에 배홍동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만난 서미진 면마케팅팀 책임은 "최종 목표는 국내에서 팔도만큼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고, 'K-푸드' 라면을 세계에 알릴 때 대표 제품이 배홍동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서 책임은 최근 배홍동의 성장세를 제품력과 브랜드력으로 분석했다. 그는 "배홍동 제품 연구개발 당시 '비벤져스팀'(비빔면+어벤져스)을 만들었다"며 "소비자 데이터를 많이 보고, 자극적이지 않고 원료 맛을 조화롭게 내는 것으로 중요하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서 책임은 배홍동 출시 전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국내 맛집 가이드인 '블루리본 서베이'를 만나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블루리본 내부 평가단으로부터 너무 좋은 평가를 받아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출시 후엔 소비자들의 후기를 보면 배홍동으로 돌아섰다는 후기도 많았다"고 귀띔했다.
농심은 비빔면 시장에 이전과 달리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비(非)국물 라면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농심은 비빔면을 국내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서 책임은 향후 비빔면이 비빔밥과 함께 K푸드의 대표 메뉴로 어깨를 나란히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인 하면 매운맛인데, 비빔면이 국물 없는 버전이다. 가장 한국적인 걸 알릴 수 있는 건 비빔면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빔면이라는 메뉴는 비빔밥과 함께 K-푸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메뉴"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2월 신제품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하면서 일찌감치 올해 '비빔면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 책임은 "비빔면 구매 패턴을 보면 국물라면을 담고 추가로 별미를 하나씩 담을 때 소비자가 선택한다"며 "지난해 나온 신제품들을 보면 좋은 성과를 보였던 게 없었다. 소비자들이 다시 한번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할 것 같아 쫄쫄면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방송인 유재석씨와 3년 연속 모델 계약을 하며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서 책임은 "신제품이 나올 때 가장 약한 건 브랜드의 인지도"라면서 "어떻게 하면 단시간에 인지도를 올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전략 제품으로 키우려는 의지가 있어서 대중적 이미지와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모델을 고민하던 끝에 유재석씨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초기 인지도를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 책임은 비빔면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서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1등 브랜드를 이기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그 맛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라면과 안성탕면 등이 사랑받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팔도비빔면에 당연히 익숙해져 있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홍동을 예외의 사례로,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보고자 제품력에 정말 많이 신경 썼다"며 "기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시장을 확 바꾸는 반전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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