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1위'인데 화제성은 '곤두박질'…KBS 드라마의 딜레마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3. 4.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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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시청률이 보장되면 화제가 안 되고,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면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딜레마 빠진 KBS 드라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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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종영 앞둔 '오아시스', 시청률에 비해 턱없이 낮은 화제성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평일 방영되는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은 1위인데, 화제성은 저조하기만 하다.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는 순위권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시청률이 보장되면 화제가 안 되고,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면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딜레마 빠진 KBS 드라마의 현실이다.
현재 KBS 월화드라마로 방송되는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한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 그 중 한 명은 검사이고 다른 한 명은 조직의 보스라는 점에서 1995년 최고 시청률 64%를 돌파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떠오른다. 연출 방식이나 서사 구조 역시 2023년 작품이라고는 보기 힘들 만큼 올드하다. 이러한 허술함이 그 시절을 살았던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수많은 플랫폼을 통해 영상을 접하는 젊은 층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 현실.
그 결과 화제성은 시청률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4월 2주차 TV-OTT 통합 화제성에서 '오아시스'는 작품과 출연자 모두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4월 1주차 때 프로그램 화제성 8위, 출연자 화제성 장동윤 6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KBS의 고민도 깊을 터다. 시청층 자체가 타 지상파보다 높아 시청률면에서 청춘물보다는 사극이나 시대극이 잘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 '멀리서 보면 푸른 봄', '학교2021',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들은 최저 시청률 1%대를 넘어 0%대까지 떨어졌기에 방송사로서도 안전한 길을 택하고 싶었을 거다.
그러나 이렇듯 수치만 높고 화제성은 없는 드라마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 옳은 건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오아시스'는 타 드라마들과 비교하면 작품성이 턱없이 낮다.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지금, 단순히 중장년층이 좋아할 법한 시대극 서사만으로는 성공을 지속할 수 없다.
KBS 주말드라마만해도 불과 몇 년전까지 말도 안되는 막장 전개에도 기본 30%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고작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주말 8시만 되면 KBS를 틀어 놨던 시청자들도 이제는 많이 없어졌다는 거다. 이는 시청자들이 찾는 작품이 아닌 시청자들이 찾아보게 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셈이다.
'오아시스'의 후속작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다. 이 역시 공교롭게도 1980년대 타임슬립 시대극이다. 현재를 살던 두 남녀가 1987년에 갇혀 과거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KBS의 딜레마는 '오아시스'롤 끝으로 막을 내릴 수 있을까. 시청률과 화제성,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는 작품이 탄생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종영 앞둔 '오아시스', 시청률에 비해 턱없이 낮은 화제성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평일 방영되는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은 1위인데, 화제성은 저조하기만 하다.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는 순위권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시청률이 보장되면 화제가 안 되고,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면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딜레마 빠진 KBS 드라마의 현실이다.
현재 KBS 월화드라마로 방송되는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한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 그 중 한 명은 검사이고 다른 한 명은 조직의 보스라는 점에서 1995년 최고 시청률 64%를 돌파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떠오른다. 연출 방식이나 서사 구조 역시 2023년 작품이라고는 보기 힘들 만큼 올드하다. 이러한 허술함이 그 시절을 살았던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수많은 플랫폼을 통해 영상을 접하는 젊은 층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 현실.
그 결과 화제성은 시청률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4월 2주차 TV-OTT 통합 화제성에서 '오아시스'는 작품과 출연자 모두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4월 1주차 때 프로그램 화제성 8위, 출연자 화제성 장동윤 6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KBS의 고민도 깊을 터다. 시청층 자체가 타 지상파보다 높아 시청률면에서 청춘물보다는 사극이나 시대극이 잘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 '멀리서 보면 푸른 봄', '학교2021',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들은 최저 시청률 1%대를 넘어 0%대까지 떨어졌기에 방송사로서도 안전한 길을 택하고 싶었을 거다.
그러나 이렇듯 수치만 높고 화제성은 없는 드라마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 옳은 건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오아시스'는 타 드라마들과 비교하면 작품성이 턱없이 낮다.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지금, 단순히 중장년층이 좋아할 법한 시대극 서사만으로는 성공을 지속할 수 없다.
KBS 주말드라마만해도 불과 몇 년전까지 말도 안되는 막장 전개에도 기본 30%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고작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주말 8시만 되면 KBS를 틀어 놨던 시청자들도 이제는 많이 없어졌다는 거다. 이는 시청자들이 찾는 작품이 아닌 시청자들이 찾아보게 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셈이다.
'오아시스'의 후속작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다. 이 역시 공교롭게도 1980년대 타임슬립 시대극이다. 현재를 살던 두 남녀가 1987년에 갇혀 과거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KBS의 딜레마는 '오아시스'롤 끝으로 막을 내릴 수 있을까. 시청률과 화제성,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는 작품이 탄생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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