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리는데 1할대 타율…이정후, 다시 살아날까
기사내용 요약
올 시즌 타율 0.197 그쳐…지난해 타율 0.349
타선 변화, 심리 요인 영향…투수도 경계심↑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야구계에서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5)는 꾸준한 성적을 내줄 가장 안정적인 카드로 불려왔다. 그런 이정후가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197(66타수 13안타)을 기록하면서 '1할 타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최근 부진한 이정후에게 특히 더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때문이다. 올 시즌 뒤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0.349)·안타(193)·타점(113)·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 1위를 석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6관왕에 올라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이에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지난 겨울 타격 폼도 조정하면서 준비를 마쳤다.
KBO리그 개막 전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정후는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WBC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71로 선전하는 동안 삼진은 단 한 개였다. 이정후의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이정후도 "지난해에 못 했던 우승을 이루기 위해 겨울부터 많이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작 KBO리그 개막 뒤 보여준 이정후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4타수 1안타로 시작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개막전 타율인 0.250을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자신의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인 0.342에 한참 못 미쳤다.
이정후의 부진 원인으로는 타격 폼 변경이 많이 꼽힌다. 하지만 타격 폼 변경이라는 단일 요소로는 지난 WBC 성적까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키움 타선의 변화, 심리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짚어볼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일단 타선의 변화로 이정후는 치기 좋은 공을 잘 마주하지 못하고 있다.
팀 타선은 이정후 뒤로 지난해 21홈런을 퍼올린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해 김하성과 박병호 등 거포가 버티고 있던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이정후 뒤를 받치는 에디슨 러셀은 올 시즌 1홈런에 그친다. 러셀은 타율이 0.356(59타수 21안타)으로 높지만, 홈런타자로 보기는 어렵다. 러셀은 2020년 키움에서 65경기에 나서 2홈런만 때려냈다.
투수가 후속 타자보다도 오히려 이정후를 더 부담스럽게 느낄 대목이다. 그 결과 투수는 이정후를 상대로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펼친다. 카운트가 불리하면 볼넷을 내주더라도 치기 좋은 공을 뿌리지 않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4월에 8볼넷을 얻어낸 이정후는 올 시즌 볼넷으로 1루를 12번이나 밟았다.
이 같은 타선 변화로 인해 이정후도 자신이 타선에서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해야 한다는 점을 의식해 부담감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타율이 기대치를 하회하고는 있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변론도 나온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구 속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MLB 스카우트는 정후의 타율을 보지 않는다. 얼마나 하드 히트를 날리는지, 헛스윙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본다"며 "정후의 가장 큰 장점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콘택트율이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이)들어왔을 때 얼마나 힘을 실어 강한 타격을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정후의 타율은 떨어졌지만, 홈런 페이스는 개인 최고 기록인 23홈런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 지난해 4월까지 4홈런을 쏘아올린 이정후는 올 시즌엔 3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이정후는 리그 강타자로 꼽힌다. 데뷔 시즌 자신의 최저 타율 0.324를 기록한 뒤 6시즌 연속 이를 상회하는 타율을 유지했다. 이에 올 시즌 이정후의 부진이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믿음도 이어진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한 기록을 만회하기 위해 변화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일정 수준까지 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타를 많이 생산해야 장타와 타점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진이 늘어난 점은 불안 요소라는 평가다. 지난해 4월까지 이정후는 3삼진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8삼진을 당했다. 이정후의 장점으로 꼽히던 콘택트율에 물음표가 생기는 부분이다.
올 시즌 남은 125경기에서 얼마나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이정후의 MLB 진출의 성패도 갈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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