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사절단' 이재용, 테일러 반도체 공장 찾을까

동효정 기자 2023. 4.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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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는만큼 미국 현지 사업을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하고 있어 이 회장이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기밀 자료 제출 범위를 최소화하고, 가드레일 조항을 완화 등을 요청하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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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中갈등 의식해 반도체 현장 행보 최소화 전망
5G 네트워크 장비·바이오 사업 교류 검토할 듯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신규 생산라인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는만큼 미국 현지 사업을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관련으로 매주 재판에 출석해야 하지만 다음 공판은 5월26일로 정해졌다. 재판 기일이 넉넉하게 잡히면서 미국에서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나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현장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회장은 취임 이후 두 차례의 UAE(아랍에미리트공화국) 출장과 베트남, 스위스,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현안을 점검했으나 재판 일정으로 장기 출장이 불가능해 미국은 찾지 못했다. 이번 방미를 통해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친 후 반도체·통신·배터리·바이오 등의 사업을 직접 챙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국제 정세를 감안해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현장을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공식적인 현장 행보는 최소화하되 반도체 지원법 관련 삼성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테일러 공장은 내부 도로 및 주차장 포장 작업과 기초공사와 지하 매설 작업 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인 착공식은 진행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숙제 중 하나인 반도체지원법 조건을 둘러싼 협의를 지원하고, 삼성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미국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69조5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신청 기업에 기밀 정보 제공, 초과이익 환수, 중국 투자 제한 가드레일 조항 등의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하고 있어 이 회장이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기밀 자료 제출 범위를 최소화하고, 가드레일 조항을 완화 등을 요청하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3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등 주요 통신 기업의 경영진들을 만나 사업 확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 직접 힘을 쏟고 있어 이번에도 네트워크를 활용할 교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5G·6G 등 통신은 이 회장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로 5G를 4대 미래 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지정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회장이 직접 해외를 돌며 글로벌 세일즈에 나서 계약을 성공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 내 바이오 사업의 새로운 투자 로드맵을 공개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이 회장은 마지막 미국 출장이었던 2021년에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회동했다. 모더나 본사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주도인 보스턴에 있어 국빈 방문 일정 이후 회사에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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