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빚투 과열' 증거금률 높이고 대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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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20조원을 돌파하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조치에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신융거래에 대한 증거금 비율을 높이거나 일부 종목의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조치에 나섰다.
지난 19일 NH투자증권은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알엔투테크놀로지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으며 증거금을 100%로 변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빚투를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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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일부 종목들 제한 단행…현금비율도 올려
'자기융자 전환' 증권사도 나타나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20조원을 돌파하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조치에 나서고 있다. 증거금률을 높이거나 일부 종목의 대출을 중단했다.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증권사도 나와 이러한 움직임이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신융거래에 대한 증거금 비율을 높이거나 일부 종목의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조치에 나섰다.
지난 19일 NH투자증권은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알엔투테크놀로지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으며 증거금을 100%로 변경했다. KB증권도 알엔투테크놀로지에 대한 신용대출 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조정하고 대출을 중단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빚투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21일부터 신용융자 신규 매수 주문과 예탁증권담보대출 신규 대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단 보유 중인 융자와 대출 잔고에 한해 요건 충족시 만기연장이 가능하다.
키움증권은 신용융자 유형 가운데 '키움형 대용'의 현금 비율을 높였다. 기존 5%에 15%로 현금 비율을 높이고, 대용 비율은 40~55%에서 30~45%로 낮췄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관련 조치에 나선 것은 최근 빚투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신융거래융자 잔고금액은 20조2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잔고금액은 9조8245억원으로 나타났고,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규모는 10조4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8일 코스피를 앞섰는데 이는 지난 2020년 11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로 체결된 주식수는 유가증권시장 6억5745만582주이며, 코스닥시장 11억88만2000주로 나타났다. 빚투 체결된 코스닥 주식수가 1.7배 가량 많은 상황이다.
빚투의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제한 조치는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 77조의3 6항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의 신용공여 총 합계액은 자기자본을 초과할 수 없다. 한국투자증권이 신규 신용거래융자를 중단한 배경 역시, 신용공여 한도 소진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자기융자 전환 공지도 올라왔다. 신용거래융자는 유통융자와 자기융자로 구분된다. 유통융자는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 받은 것을 뜻한다. 반면 증권사가 자기자금을 직접 빌려주는 것은 자기융자라 부른다.
증권사들은 유통융자와 자기자금 중 선택해 신용거래융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사의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운영하되, 내용 변경에 대해 공지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통상 유통융자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추정되면 자기융자로 전환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소진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신용공여 한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어 추가적 중단 사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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