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아니었으면 충돌할 뻔…우람한데 예민함까지 ‘안전’ 대명사 [시승기]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4. 25. 06: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볼보 S90 타보니
볼보자동차 S90 [볼보자동차코리아]
지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달팽이 통로 벽면에는 검은 스크래치가 낭자하다. 주차장 기둥에도 육중한 물체가 부딪치거나 긁고 지나간 자국이 심심치 않게 남아 있다. 이를 두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그 어떤 순간에도 오만에 빠지지 말라는 ‘메멘토 모리’의 표식으로 삼곤 한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시승차량으로 인계받은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S90’. 주차하기 위해 운전대를 최대한 감았다 풀면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며 후진하던 중 무언가에 부딪친 듯 차가 우뚝 섰다. ‘흠집 하나 없는 새 차를, 망했다.’ 후방카메라상으로는 어느 장애물도 없었다. 기어를 파킹 상태로 놓고 차에서 내렸다. 차량 왼쪽 뒤편에 안전삼각뿔(라바콘)이 한 뼘 거리에 놓여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S90의 위기 대응 능력을 몇 차례 더 시험에 들게 했다. 이 차는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

볼보자동차 S90 [볼보자동차코리아]
자동긴급제동은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기능이다. 앞 차와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졌을 때, 좌우 인접 차로에서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었을 때, 후진 시 장애물 충돌 위험이 감지됐을 때 자동으로 멈춰서는 이 기능의 핵심은 신뢰도에 있다. 평소엔 잘 작동하다 정작 필요한 때 제 기능을 못하고, 경고음만 요란한 경우도 적지 않다. 볼보 S90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한다.

안전은 볼보자동차가 천착하는 분야다. 볼보자동차는 자동제동 기능과 충돌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를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는 물론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을 감지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다. 볼보 S90 전 트림에는 시티 세이프티를 포함해 파일럿 어시스트 II, 도로이탈 완화,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회피 등 첨단 안전 패키지인 ‘인텔리 세이프(IntelliSafe)’가 기본 탑재됐다.

볼보자동차 S90 인테리어 [볼보자동차코리아]
소중한 존재를 가장 안전하게 지켜내는 차답게 외관 디자인은 점잖다. 전장(길이) 5090㎜, 전폭(너비) 1880㎜, 전고(높이) 1450㎜ 등으로 차체는 우람하다. 여기에 아이언 마크 로고, ‘토르의 망치’를 떠올리게 하는 LED 헤드램프,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 등을 갖췄다. 넉넉한 실내 공간에는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 바워스앤윌킨스 스피커 등이 구비됐다.

볼보 S90을 몰면서 내비게이션 때문에 애먹을 일은 없다.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운전대 너머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까지 총 3개 화면에서 티맵 길안내 정보가 제공된다. 어떠한 환경에서든 힘에 부치지 않는 주행 성능은 운전자가 안전과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볼보 S90의 국내 판매가격은 6350만원부터다.

볼보자동차 S90 [볼보자동차코리아]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