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 금리에 방과 후 돌봄까지"…'저출산 해결사' 팔걷은 은행
신한금융, 자녀 방과 후 돌봄 지원 '꿈도담터' 148개소 완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초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맞벌이 가정을 위한 자녀 방과 후 돌봄 지원이나 다자녀 우대 금리 제공 등 가족 친화 정책을 내놨다. 올해 금융권의 최대 화두가 '상생 금융'인 만큼, 향후 저출산 시대 극복을 위한 은행권의 노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아동 양육을 위한 수당 수급자·임산부 대상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다자녀 가구 대상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인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출시한다.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영업점과 '하나원큐 앱'을 통해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가입이 가능한 1년 만기 적립식 예금이다.
기본금리 2.0%에 △양육수당 수급 등을 통한 우대금리 최대 4.0%포인트(p) △만 19세 미만 미성년 2자녀 가구에는 연 1.0%p △3자녀 이상은 연 2.0%p의 특별금리가 더해져 최고 연 8%(4월 기준) 금리의 다자녀 부모 우대 금융상품으로 출시된다.
하나금융(086790)은 지난 23일에는 하나은행 야탑역금융센터에 제1호 '하나 맘케어 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하나 맘케어 센터는 그룹 내 관계사 공간을 활용해 영유아 전용 수유실 및 임산부 휴게실을 조성, 여성 모두에게 개방돼 운영 예정이다.
이번 하나 맘케어 센터는 주거, 상업 복합지구 및 분당선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특히 여성 내점 손님 수가 많은 하나은행 야탑역금융센터에 마련됐다.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초저출산·고령화 시대 극복을 위해 △결혼 △임신·출산 △일과 육아의 병행 △주거 안정 △실버 케어까지 인생여정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 방안을 담은 '2023 하나 인생여정(人生旅程) 지원 프로젝트'를 마련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055550) 역시 여성가족부를 통해 신청한 지자제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 시군구에 '신한 꿈도담터'를 설치하고 있다.
꿈도담터란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자녀의 방과 후 돌봄 지원을 위한 공간인 '초등돌봄 공동육아 나눔터'를 리모델링하고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부모들의 육아 부담 경감과 양육 친화적인 문화 확산 및 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48개소의 신한 꿈도담터를 완공했으며, 2023년까지 제주를 포함한 전국 200개소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지주(105560)는 교육부와 지난 2018년부터 경력 단절 문제와 가계에 부담이 되는 높은 교육비, 육아 부담 등으로 인한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 왔다. 그 결과 2265개의 국공립 병설 유치원·초등돌봄교실을 신설하거나 증설했다.
KB금융은 지난 2월 늘봄학교 및 초등돌봄체계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024110)도 지난 21일 'IBK부모급여우대적금'을 출시했다. IBK부모급여우대적금은 올해부터 기존 영아 수당이 부모 급여로 통합․확대됨에 따라 영유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이다. 1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적립 한도는 50만원이다.
최고금리는 연 5.5%이며, 기본금리 연 2.5%에 최대 연 3.0%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부모와 자녀의 1:1 가족 등록을 통해 2명의 실적 합산이 가능하며 △부모 급여 또는 아동수당을 6개월 이상 입금 받은 경우 연 2.0%p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규로 가입하고 적금 만기 시점까지 보유한 경우 연 1.0%p를 제공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는 우리 사회의 중대한 위기 요인으로 금융권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의 지속과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저출산 해결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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