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큐커’ LG는 ‘틔운’ 팔았는데…더 큰 대박은 ‘이곳’서 터진다
1년도 안돼 판매 70% 늘어
큐커는 싸게 보급하는 대신
밀키트와 간편식 별도 판매
LG 홈브루와 틔운도 ‘구독’
플랫폼 만들어 수익률 높여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2021년 7월 출시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17만대로 집계됐다. 작년 5월 말 누적 판매량이 10만대였으니,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판매량이 70% 늘어난 셈이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와 그릴, 에어프라이, 토스터 등 여러 기능을 갖춘 멀티조리기구다.
이는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약정 기간 동안 매달 큐커에서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와 가정간편식을 구매하면 비스포크 큐커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큐커를 판매해서 얻는 이익보다는 꾸준히 관련 제품을 판매해서 소비자를 잡아두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플랫폼 기업처럼 소비자를 제품에 묶어두는 ‘락인효과’를 노린 셈이다.
실제 큐커 밀키트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삼성전자 e식품관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가전과 연계해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는 e식품관을 열었다. e식품관 문을 연지 1년만에 기존 15곳이었던 파트너사가 42곳으로 늘었다. 가입자 수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씨앗키트 패키지 판매량은 제품 출시 당시인 2021년 10월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품종의 씨앗을 계속 내놓고 있다.
홈브루 역시 소비자가 맥주를 만드는 캡슐을 꾸준히 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컨대 소비자가 맥주 캡슐을 한달에 두 번 씩, 1년 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LG전자로선 기계 한 대를 파는 것과 동일한 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틔운과 홈브루는 필수 가전이라기보다는 취미생활용 가전에 가까워 아직 수익성 자체는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전업계 임원은 “가전 제품보다는 연관 제품과 서비스의 이익률이 높다”며 “이제 가전 판매가 아니라 ‘플랫폼 비즈니스’를 해서 꾸준히 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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