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車보험' 이익 개선에도 상생 뒷전…손보사 '고금리 주담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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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손해보험사들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8%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시기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은행들이 연 4% 중반까지 취급 금리를 낮춘 것과 대조된다.
2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담대를 취급한 3개 손보사의 전달 평균 취급금리는 연 4.92~5.76% 범위로 집계됐다.
보험들이 취급한 금리 대비 최저금리는 0.44%p, 최고금리는 0.53%p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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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올랐어도 "차수리 공임비 증가, 새 회계제도 등 변수많다" 토로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지난달 손해보험사들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8%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시기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은행들이 연 4% 중반까지 취급 금리를 낮춘 것과 대조된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라 손보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상생금융'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담대를 취급한 3개 손보사의 전달 평균 취급금리는 연 4.92~5.76% 범위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연 5.48~5.99%로 취급하던 것에서 최저금리는 0.56%p, 최고금리는 0.23%p 떨어졌다. 기본금리는 비슷했으나, 가산금리(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취급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48~5.23% 수준이다. 보험들이 취급한 금리 대비 최저금리는 0.44%p, 최고금리는 0.53%p 낮다.
여기다 우리은행은 상생 지원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7%p 인하했다. 금리 경쟁이 촉진되는 만큼 업권 전반에 금리 인하 효과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2금융인 보험사가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험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결정해 왔다. 지난 2022년 2월에는 더 낮게 취급하기도 했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국고채 3년물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연동하는 동시에, 가산금리를 통해 자체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있었다. 다만 보험사에 적용되는 DSR 한도는 50%로 은행보다 10%p 높았고, 이 같은 규제 차익을 노린 보험사들은 적극적인 고객 확보에 나섰었다.
손보사들은 대출이 주로 취급하는 상품이 아닌 데다 자금조달 등 은행과 다른 영업 특성상 대출 금리를 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손보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상생금융 이행에는 소극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작년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1조1489억원) 뛰었다.
보험사기, 보험금 과다청구 근절을 위한 업계와 정부 노력 등에 실손보험 관련 손익(보험료 수익에서 발생 손해액과 실제 사업비를 뺀 액수)이 마이너스 2조6888억원에서 1조5892억원으로 개선된 영향이 작용했다.
또한 자동차보험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의 올해 1~3월 누적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4%다.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밑돌면 수익권이라고 판단한다. 자동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말 255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늘어났고, 우회전 일시정지 등 교통법규가 강화하면서 손해율이 줄고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이 줄어든 건 사실이나 3월부터 보험료 인상 효과와 자동차수리 공임비가 2.4% 올라 변수가 많다"며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올해는 보수적인 자산 운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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