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미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남자들의 잔잔한 미소였다.
리빌딩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며 내년 시즌 전망을 밝혔다. 특히 내부 프리에이전트(FA) 허수봉, 문성민, 박상하를 모두 잔류 시키며 올 시즌 멤버 그대로 내년 시즌도 함께할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을 올 시즌 너무나 아쉬운 시즌이었다. 5라운드 한때 리그 1위까지 오르며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이었지만 주포 전광인이 리그 막판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서재덕의 발을 밟으며 우측 발목 내번염좌로 인한 전거비인대, 종비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됐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중요한 순간 에이스를 잃은 현대캐피탈은 베테랑 문성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문성민은 이름값에 걸맞게 중요한 순간 득점하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부터 계속해서 이어져 온 풀 세트 혈투에 체력의 한계가 왔다.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대한항공에 완패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울지 않았다. 내년 시즌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전광인은 선수단과 함께하며 매 경기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마치 자신이 코트에 있는 듯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코트로 내려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힘을 줬다. 특히 자신의 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문성민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전광인은 벤치에 앉아 거침 숨을 몰아쉬는 문성민 옆에 조용히 앉아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특별히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을 느낄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라는 표정은 내년 시즌 현대캐피탈 전망이 밝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아성을 깨트릴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뽑힌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집토끼를 다 잡으며 성공적인 FA 시장을 보냈다. 물오른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도 건재하고 부상에서 복귀할 전광인도 있다. 이제 외국인 선수만 잘 뽑으면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대한항공과도 해볼 만한 전력이다.
[지난 포스트시즌 때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전광인이 코트로 내려와 문성민 옆에 조용히 앉아 미소 짓고 있다. 사진 = 천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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