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퓨리에버 상장폐지… ‘김치코인’ 줄줄이 퇴출

안승진 2023. 4.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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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배경으로 지목된 가상자산 퓨리에버(PURE) 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국내기업이 발행한 이른바 '김치코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최근 퓨리에버 코인을 비롯해 베이직(BASIC), 페이코인(PCI) 등이 잇따라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최근 국내거래소에서 베이직, 페이코인 등 국내기업이 발행한 코인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면서 더 이상 김치코인을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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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잘못된 홍보 정보 확인”
5월 거래 종료 공시에 59% 폭락
베이직·페이코인 등 상폐 잇따라
대부분 우회 발행… 신뢰도 떨어져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배경으로 지목된 가상자산 퓨리에버(PURE) 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국내기업이 발행한 이른바 ‘김치코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최근 퓨리에버 코인을 비롯해 베이직(BASIC), 페이코인(PCI) 등이 잇따라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24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퓨리에버 코인은 다음달 5일부터 거래가 종료될 예정이다. 코인원은 퓨리에버의 거래종료 사유에 대해 “다수의 언론을 통해 언급된 특정 홍보 대상과는 어떠한 계약 관계도 체결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재단(발행사) 홈페이지에 협의되지 않은 대상의 홍보 배너를 삽입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퓨리에버 코인은 홈페이지와 백서 등을 통해 서울시의회와 포스코, KT 등과 협업했다고 홍보했는데 이것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1일 오전 9시 기준 1.87원이었던 퓨리에버 코인 가격은 같은 날 오후 7시 상장폐지 공지가 뜬 직후 0.76원으로 59%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관련 커뮤니티에 “거짓 홍보를 한 것은 사기”라고 성토했다. 불만 글이 이어지자 퓨리에버 이상권 의장은 이날 “상장폐지 결정에 가처분 신청과 무효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남 살인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이를 검증한 코인원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최근 국내거래소에서 베이직, 페이코인 등 국내기업이 발행한 코인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면서 더 이상 김치코인을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심사를 하고 있지만 심사 이후 발생하는 일의 경우에 재단이 공시하지 않으면 정확히 알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의 발행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동남아 등 해외에서 가상자산을 발행해 국내 거래소에 상장시키고 있다. 퓨리에버 코인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의 세이셸 공화국으로 발행 주소가 표시됐다.

베이직 코인의 경우 발행사 베이직리서치 대표의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서 지난 14일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주요 5대 거래소가 모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발행사 및 주요 임원의 시세조작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소명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며 “프로젝트의 단기 및 중장기적 사업계획이 로드맵에 따라 이행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상장폐지 사유를 전했다.

전자결제 업체 다날의 페이코인도 지난 14일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국내 주요거래소의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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