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초 1할대 타율… 이정후 이런 모습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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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를 꼽으라고 하면 대다수가 키움의 이정후(25·사진)를 지목한다.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무려 0.339로 KBO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역대 1위다.
가장 쓸데없는 게 이정후 걱정이라지만, 24일 현재 그의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64명 중 57위인 0.197에 불과하다.
이정후의 올 시즌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는 0.182로 프로 통산 0.355에 비해 절반가량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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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도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
“ML 진출 전 바뀐 타격폼 영향”
프로 7년 차 이정후의 2023년은 더욱 중요하다.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가장 쓸데없는 게 이정후 걱정이라지만, 24일 현재 그의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64명 중 57위인 0.197에 불과하다. 출전한 17경기 중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는 단 2경기에 불과하고, 무안타 경기는 8경기에 달한다.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12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단 8개만 당해 여전히 삼진보다 볼넷이 많긴 하다. 하지만 타석에서 삼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10.1%로, 지난해 5.1%로 전체 1위였음을 고려하면 콘택트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빅리그 진출을 위해 지난겨울 타격폼을 바꾼 것이 부진의 원인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해 예년보다 일찍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이 독이 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MLB 진출을 앞두고 더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그의 방망이를 무겁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의 부진은 운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정후의 올 시즌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는 0.182로 프로 통산 0.355에 비해 절반가량 낮은 수치다.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시속 140㎞를 넘어섰다. 그만큼 타구 질은 괜찮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BABIP와 타율이 낮은 것은 수비 시프트에 걸리거나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BABIP는 누적치가 많아지면 평균에 수렴하는 만큼 자연히 타율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정후가 시즌 초반 불운이 겹친 극악의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타격 천재에게 올해 4월은 ‘잔인한 달’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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