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문화·하이볼 대중화… 위스키에 빠진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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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1년 전부터 위스키 매력에 빠졌다.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는 "(MZ세대의 경우)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는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문화와 역사성, 지역성을 가진 증류주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증류주 자체가 하이볼처럼 나눠 마실 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고 보존성도 좋기 때문에 향후 위스키 외에도 코냑, 고량주, 증류식 소주 등의 인기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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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위스키 구매자 절반 이상 2030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 증가한 8443t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8625t)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수입량이 많았다. 위스키 수입량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738t에서 2분기 6461t으로 껑충 뛰었고, 3분기에는 7224t을 기록했다.
위스키 성장세의 동력은 20∼30대에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의 43.3%는 30대가 구매했고, 39.6%는 20대였다. 편의점 CU에서도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 중 20대(25.3%)와 30대(28.0%)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MZ세대의 위스키 사랑은 코로나19가 기점이 됐다. 직장 회식 등이 사라지면서 혼술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데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히 투자하는 MZ세대의 소비 패턴, 브랜드별로 개성이 뚜렷한 위스키의 특성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천안에 살고 있는 직장인 함모씨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데 위스키는 그런 취미에도 잘 어울린다”고도 말했다.
위스키에 탄산수, 토닉워터를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위스키는 일부 계층을 위한 고가의 술이라는 이미지도 벗고 있다. 실제 최근 수입되는 위스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수입 위스키의 t당 가격은 지난해 1∼2분기에는 1만1000달러 수준이었다가 3분기 9600달러, 4분기 8500달러로 내렸고, 올해 1분기에는 7700달러로 하락했다. 고가의 위스키보다 중저가 위스키가 예전보다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다.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는 “(MZ세대의 경우)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는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문화와 역사성, 지역성을 가진 증류주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증류주 자체가 하이볼처럼 나눠 마실 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고 보존성도 좋기 때문에 향후 위스키 외에도 코냑, 고량주, 증류식 소주 등의 인기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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