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50일' 맞는 與 지도부, 흔들리는 민심…윤리위 결단할까
'국민 상식' 판단해야…"안정 중하지만 역동성도 필요"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오는 26일 출범 50일을 맞지만 손에 든 성적표는 초라하다. 당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기조 아래 선출된 최고위원들은 잇단 설화(舌禍)를 일으키며 당을 흔들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3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기록, 결선투표 없이 대표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태영호 최고위원의 '제주 4·3 사건은 북한 김일성 지시'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헌법 수록 불가능',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발언 등으로 대표 당선의 기쁨을 길게 누리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돈봉투 전당대회'가 터졌지만, 이 호재마저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p) 상승한 32%,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은 4%p 하락한 32%로 양당이 같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이 이런 악재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는 당 윤리위원회의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위기지만 민주당의 경우 자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자력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며 "윤리위가 구성됐으니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이 중 당원권 정지 등과 같은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고 커지고 있는 셈이다. 만약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이 1년 이상 당원권 정지를 받을 경우 내년 총선 출마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상황은 두 인사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당내 또 다른 분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잖다.
실제 전날(24일) 태영호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 수장'인 김 대표를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는 여론조사 3% 꼴찌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지난 전대 당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무적으로 (판단이) 부족한 발언이었다"며 "더구나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미국)을 가는 날이었는데, 불필요한 본인 이야길 회의에 꺼내는 등 하등 당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일부 최고위원들의 극우 행보가 지속되는 것에는 전대가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면서 더욱 심각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당원들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리면서 민심과의 괴리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에 대한 중징계가 모든 분란을 해소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최다 득표자인 김 최고위원과 당에서 전략적으로 영입한 탈북자 출신의 태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오히려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 대표로서도 지도부 출범 100일도 안 된 상황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중징계를 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김 대표는 대학생들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 정책 외 어느 때보다 활발히 당정을 가동하는 등 정책으로 일어서는 여당의 면모를 보이려는 노력도 꾀하고 있다.
인적 쇄신도 도모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가 친윤(친윤석열)·영남당 일색이라는 비판 속 김 대표는 최근 당 홍보본부장 자리를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이 자리는 당초 '보수 유튜버'이자 친윤계 인사로 잘 알려진 민영삼 사회통합전력연구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말이 나왔던 직이다.
다만 여전히 '한 방'이 부족해 아쉽다는 말이 적잖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타이밍이 아쉽고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져 아쉽다. 윤리위(황정근 윤리위원장)나 당무위(신의진 당무위원장) 등의 인사 면에서도 실은 색다를 게 없다"며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역동성도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홍준표 "이재명에 징역 1년 때린 대단한 법관, 사법부 독립 지켜" 극찬
- 생후 30일 미모가 이정도…박수홍, 딸 전복이 안고 '행복'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부른 직원 "다 못 읽으셨죠? 선물"…20년 후 반전
- "제일 큰 존재"…'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막둥이 딸 최초 공개
- '이나은 옹호 사과' 곽튜브, 핼쑥해진 외모 자폭 "다른 이유 때문"
- 실종됐다는 5세 아동, 알고 보니 진돗개 숭배 사이비 단체 범행
- 배다해, ♥이장원과 결혼 3주년 자축 "지금처럼만 지내자 여보" [N샷]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