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신달자 시집..주목해야 할 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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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에 아픈 몸을 이끌고 오히려 독자들을 위로하는 시인이 있다.
이번 신 시인의 시집 출판사인 '민음사'는 80여편의 주옥 같은 시 가운데 3편을 꼽았다.
'관계 없음'은 "정신이 말을 안 들어도 몸을 낮췄다. 그래서 내 것인데 내 말을 잘 안 듣는 육신이 미운 적 있다. 육신이 정신을 앞지르는 나이에 이르러 쇠한 육신에게 미안해한다"라는 시인의 말과 가장 밀접한 시다.
신 시인은 1964년 스무살의 나이에 등단해 '열애', '종이', '북촌' 등의 시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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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팔순에 아픈 몸을 이끌고 오히려 독자들을 위로하는 시인이 있다. 바로 신달자 시인이다.
4년 만에 펴낸 17번째 시집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민음사)을 통해 육신에 대한 통렬한 응시와 상흔을 안아낸 화해의 언어를 풀어냈다.
자신 보다 남을 먼저 위로하고, 80년을 지탱해준 육신과의 끝 없는 '화해의 대화'로 성찰의 과정을 그려낸 것이다.
이번 신 시인의 시집 출판사인 '민음사'는 80여편의 주옥 같은 시 가운데 3편을 꼽았다.
우선, 이번 시집 표제작인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이다.
신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나이든 몸의 고통을 절절하게 그려 낸다. '늙어 가는 몸에서 비롯되는 찌르는 통증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지만 그 몸을 달래고 어르는 전쟁 같은 삶의 한가운데에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먹는 일이 있다'고 시작한다.
신 시인의 부엌은 얼음과 숯불 사이, 생과 죽음 사이를 오가며 먹을 것을 만들어 내는 평화로운 보금자리이자 전쟁의 한복판이며 원숙하고도 고통스러운 노년의 삶에 대한 통렬한 비유라는 평가다.
'관계 없음'도 이번 시집의 대표 시이다.
'관계 없음'은 "정신이 말을 안 들어도 몸을 낮췄다. 그래서 내 것인데 내 말을 잘 안 듣는 육신이 미운 적 있다. 육신이 정신을 앞지르는 나이에 이르러 쇠한 육신에게 미안해한다"라는 시인의 말과 가장 밀접한 시다.
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통증을 한 치의 과장 없이 그려 낸다는 게 신 시인의 지론이다.
2부의 시작을 알리는 '오늘의 공연' 연작 시는 아름답고 간결한 언어가 삶을 들여다보는 성숙한 시선과 만나는 신 시인의 시력을 여실히 보여 준다.
'공연'과 '오늘의 공연' 연작 시에서 신 시인은 무대 위에 자신의 생애를 올려놓고 스스로 관객이 돼 그것을 바라본다. 무대 위에는 젊은 날의 생기가 반짝이고,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삶을 채우고 있는 애환들이 생생하고 절절한 느낌이다.
무대와 관객석 사이를 쾌활하고 노련하게 오가는 동안 희노애락이 고요 속에서 생생하게 숨 쉰다.
그는 "이번 시집은 내 몸과 앓는 몸을 가진 분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시집"이라고 규정했다.
신 시인은 1964년 스무살의 나이에 등단해 '열애', '종이', '북촌' 등의 시집을 펴냈다. 60여년을 쉼 없이 시를 쓰며 정지용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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