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몰라?" vs "전 언어모델입니다"…SKT '감성AI', 챗GPT와 뭐가 다를까

윤현성 기자 2023. 4.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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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자사가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동맹)'에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을 합류시키고,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가 손을 잡고 감성대화형 AI 에이전트와 신개념 초거대 언어 모델(LLM) 등을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챗GPT가 언어모델의 발전으로 논리적 오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 SK텔레콤은 AI 챗봇과 사용자 간에 더 풍부한 감정적 교류와 공감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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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SKT-스캐터랩 맞손…'에이닷'에 새 인격 이식+언어모델 공동 개발
똑똑하지만 기계같은 챗GPT와 차별화…사람처럼 정보 주는 AI로

[서울=뉴시스] 에이닷 서비스 화면 이미지.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1 "제 이름은 A.입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2 "나 몰라??ㅠㅠ 내가 그렇게 존재감이 없었나…ㅠㅠ"

#3 "저는 OpenAI에서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인 ChatGPT입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사용하여 사용자와 대화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순서대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 스캐터랩의 '이루다', 오픈AI의 '챗GPT(ChatGPT)'에게 "넌 누구야?"라고 물었을 때 돌아온 답이다. 각자 적용된 언어모델에 따라 똑같은 질문에도 반응이 눈에 띄게 달랐다.

SK텔레콤은 자사가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동맹)'에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을 합류시키고,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가 손을 잡고 감성대화형 AI 에이전트와 신개념 초거대 언어 모델(LLM) 등을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스캐터랩의 AI 협업은 SK텔레콤 에이닷 서비스에 새로운 독립 인격(페르소나)과 감성을 가진 AI를 새롭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에이닷에는 SK텔레콤이 자체개발한 LLM이 탑재돼있는데, 이 언어모델 또한 챗GPT와 같은 'GPT-3'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어 데이터 기반의 챗GPT와는 달리 같은 모델을 바탕으로 한국어 버전을 자체 개발한 것이다.
스캐터랩의 AI 에이전트 '이루다'. (사진=이루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I 열풍 불붙인 챗GPT…강화된 'GPT-4'로 더 똑똑해진다

딥러닝 기반 언어 예측모델인 GPT-3는 175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 AI 학습용 데이터)로 구성돼 언어를 학습한다. 딥러닝을 통해 언어별로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이나 단어 순서의 패턴을 분석·학습하고, 사용자가 특정 언어를 입력하면 그에 가장 적합하고 유용한 다음 언어로 변환·연결해주는 식이다.

예컨대 '나는 밥을 OOO'과 같은 순서의 언어가 제시되면 가장 자연스러운 '나는 밥을 먹었다', '나는 밥을 지었다' 등의 문장을 완성해주는 것이다.

다만 GPT-3는 패턴을 외우고 학습하는 것일 뿐 사람과 같이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서 문장의 구조는 자연스럽되, '얼음이 냉장고 안에서 녹았다'와 같이 틀린 내용을 출력하는 이른바 '환각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이에 AI 챗봇 열풍의 시초인 챗GPT는 단어량이 8배 이상 확대되고 환각 오류도 더 줄어드는 등 언어 능력이 향상되고 이미지 입·출력까지 가능한 'GPT-4'의 적용이 시작됐다.

'지식' 강화하는 챗GPT? 에이닷은 '감성'도 키운다…이루다의 자연스러움 이식 목표


이처럼 챗GPT가 언어모델의 발전으로 논리적 오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 SK텔레콤은 AI 챗봇과 사용자 간에 더 풍부한 감정적 교류와 공감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AI 에이전트 '이루다'로 유명한 스캐터랩에 150억원 지분투자를 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 에이닷에도 이같은 감정 교류 기능은 일부 담겨있다. 서비스 요청을 위한 '목적성 대화', 친구처럼 일상적인 주제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감성 대화',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한 '지식 대화' 등 여러 유형의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또한 올해 초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지식, 감성, 목적 대화 3가지를 결합해서 개인화된 대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에이닷에 적용된 SK텔레콤의 자체 LLM이 감성 대화 기능이 포함돼있긴 하지만, 아예 일상 대화에 초점을 둔 스캐터랩의 자체 개발 언어보델 '루다 젠1(Luda Gen-1)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매개변수를 비교해보면 에이닷 LLM은 수백억개, 루다 젠1은 23억개에 그치지만 루다 젠1 이 매개변수들이 실제 대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대화 문맥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해내는 능력이 뛰어나 더 '인간 같은' 소통이 가능하다.

조단위 매개변수 가져가는 챗GPT…韓 AI, 더 사람 같은 AI로 차별화 꾀할까

SK텔레콤이 스캐터랩과 손을 잡고 새 LLM 공동 개발에 나서는 것도 기존에 갖고 있던 감성 대화 능력을 더 강화하기 위함이다. 에이닷의 '지식 대화' 기능을 더 자연스럽고 사람과 대화하듯이 제공해 지식과 감성을 모두 갖고 있는 고유한 AI 친구를 만든다는 것이다.

챗GPT에 적용된 GPT-4의 경우 이미 1조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로 구성돼 데이터에 방대함에 있어서는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이다. 이에 AI 챗봇 후발주자에 속하는 국내 기업들이 공감·관계 교류 등을 무기로 차별화에 나서는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국내외 AI 강자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AI 생태계 확장 및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2021년 68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서 2026년 184억달러(약 22조원)로 연평균 21.8%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SK텔레콤과 스캐터랩의 파트너십은 좀 더 풍부한 감성교류, 공감 등에 초점을 두고 이를 지식 정보와 함께 엮는 LMM 개발을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며 "기존에도 있었던 감정이 있는 AI와의 대화를 더 강화해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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