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G 지표로 8대 제약사 살펴보니…JW중외 ‘低평가’ 보령 ‘高평가’

김명지 기자 2023. 4.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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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동안 침체됐던 국내 제약사의 주가가 이달 들어 출렁이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3월 바닥으로 찍고 반등을 노렸던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전통 제약사들의 주식을 PEG(주가이익성장 비율)로 분석한 결과, JW중외제약은 가장 '저평가', 보령은 가장 고평가된 종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전통제약사의 주가는 최근 2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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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대 제약사 주가 이익성장 비율 분석
0.5 이하 저평가, 1.5 이상 고평가
중외 0.46, 대웅 0.56으로 가장 낮고
보령 2.65로 가장 높아 “단순 낙폭보다 PEG봐야”
일러스트=손민균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동안 침체됐던 국내 제약사의 주가가 이달 들어 출렁이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업종을 모은 KRX(한국거래소)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2주 만에 10% 이상 올랐다가, 최근 일주일새 상승분의 절반을 내주며 주춤하고 있다.

3월 바닥으로 찍고 반등을 노렸던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전통 제약사들의 주식을 PEG(주가이익성장 비율)로 분석한 결과, JW중외제약은 가장 ‘저평가’, 보령은 가장 고평가된 종목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2025년까지 실적 컨센서스(예측치)가 없는 광동제약, 제일약품을 제외한 8곳을 대상으로 PEG를 분석한 결과 8곳 제약사 가운데 PEG가 1 이하인 곳은 JW중외제약(0.46)을 포함해 대웅제약(0.56), HK이노엔(0.86)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2025년 실적 컨센서스가 발표되지 않아 2024년까지 자료를 토대로 뽑았다.

반면 GC녹십자(2.16)와 종근당(2.04), 한미약품(2.09), 보령(2.65), 유한양행(1.72) 등 나머지 5곳 제약사들은 모두 1.5를 훌쩍 뛰어넘었다. 8개 제약사 가운데 PEG가 가장 낮은 기업은 JW중외제약,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기업은 보령으로 나타났다.

각사 취합/ ※ 광동제약, 제일약품 2023~2025년 실적 컨센서스가 없어 제외 ※ 대웅제약 EPS 연평균성장률 2022~2024년 적용(2025년 추정실적 부재)

PEG는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을 연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성장성이 높은 종목은 현재 수익 규모보다 주가가 높아 PER 값이 큰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성장률로 나눠 다시 평가해 기업의 PER 등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을 모두 판단할 수 있게 돕는다. PEG는 성장주의 ‘주가 옥석 가리기’에 가장 많이 지표로 쓰이고 있다.

수치가 낮을수록 ‘거품’이 덜 낀 것으로 본다. 수치로는 0.5 이하는 저평가, 1.5 이상 고평가됐다고 판단한다. 미국의 유명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이 수치를 투자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주가만으로 투자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뜻이다.

제약⋅바이오 주식은 대표적인 성장주로 통한다. 현재 가치보다는 신약 개발 성공 등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움직인다는 뜻이다. 하지만 국내 전통제약사의 주가는 최근 2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백신⋅치료제 개발 바람을 타고 이들 기업 주가는 급등했으나, 점진적 금리 인상과 함께 신약 개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주가도 함께 꺼졌다.

하지만 올들어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해 3월 바닥을 찍고 상승하면서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다시 이달 중순 들어 투자자들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10% 넘게 오르며 지난 14일 2961까지 상승했지만, 이날 현재 2738로 주저 앉았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성장성, 현재가치, 연구개발(R&D) 모멘텀 등 3박자 갖춘 제약 기업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가가 급락한 시기에는 단순히 낙폭이 큰 주식보다는, PEG 비율이 낮은 종목이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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