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차분함 속 경축·결속 분위기

최소망 기자 2023. 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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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91주년을 맞았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25일 백두산을 근거지로 해 노동자·농민·청년학생들을 주축으로 창건했다는 '항일 무장군사조직', 즉 항일 유격대(빨치산)를 지칭한다.

북한의 '역사사전'(1971년판)에는 '항일유격대'를 1932년 창건했다고 밝혔으나 '조선노동사당약사'(1979년)에는 이를 '반일인민유격대'로 명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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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병식'으로 대대적 기념…올해 조용히 넘길 듯
항일 유격대 기리는 기념일…과도한 김일성 우상화로 '조작'이라는 시각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4월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계기 열병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91주년을 맞았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25일 백두산을 근거지로 해 노동자·농민·청년학생들을 주축으로 창건했다는 '항일 무장군사조직', 즉 항일 유격대(빨치산)를 지칭한다.

북한은 이 유격대가 일본군을 무찌르고 한반도를 해방시키는 데 공을 세웠다고 주장하며, 이를 현재의 '조선인민군'의 모태로 삼고 있다. 김일성 주석과 인민군의 '정통성'과 '역사성'이 항일운동 때부터 내려왔다는 취지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김 주석은 지난 1930년 여름 중국 길림성의 장춘현 카륜에서 '공청 및 반제청년동맹 지도성원회의'(일명 카륜회의)를 소집해 주체적인 '항일 무장투쟁노선'을 제시한다. 이어 같은 해 7월 공산주의자를 중심으로 조선혁명군을 결성하고, 1931년 12월 '유격전의 형식을 기본으로 무장투쟁을 조직 전개할 데 대한 전략적 방침'을 제시해 반일 혁명유격대 창건 방침을 천명한 것으로 돼 있다.

이로써 1932년 4월25일 중국 동북의 조선혁명군 성원들과 공청·반제청년동맹원들을 핵심으로 한 '반일 인민유격대'가 창건된 것이다. 그후 항일유격대에 대한 '당적 및 정치적 영도'를 더욱 강화하고 군사적 지휘 및 관리체계 등을 개편하면서 1934년 3월에 반일 인민유격대를 조선인민혁명군으로 칭했다고 북한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남한 학계에서는 조선인민혁명군이라는 것은 실존하지 않은 '허구의 군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사진은 대성산혁명열사릉으로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거나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를 맺고 활동한 항일혁명 열사들의 유해가 안치된 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주석이 1930년 독자적으로 조직했다는 조선혁명군은 국민부 산하 독립군 조직으로 김일성이 창건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김 주석은 1930년 4월 조선혁명군에서 탈퇴한 공산주의 계열의 대표격인 이종락이 지휘한 '국민부 탈퇴파 조선혁명군' 아래에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북한의 관련 기록이 뒤죽박죽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의 '역사사전'(1971년판)에는 '항일유격대'를 1932년 창건했다고 밝혔으나 '조선노동사당약사'(1979년)에는 이를 '반일인민유격대'로 명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발간한 책들에서 '조선인민혁명군'에 대한 성격을 밝힌 부분도 대부분 일치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오류가 김 주석의 과도한 '우상화'를 위해 항일무장 투쟁과 관련한 역사를 조작하다보니 발생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만수대언덕에 위치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최근까지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과 정규군인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기념일을 자주 변경한 것 역시 이같은 문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북한은 1948년 2월8일 정규군인 '조선인민군'을 창설했고, 이를 '건군절'로 약 30년 간 기념해오다 1978년 건군절을 갑자기 4월25일로 변경했다. 이후 2017년까지 4월25일에 건군절 행사를 진행했지만 2018년에 들어서 다시 2월8일을 건군절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은 다시 4월25일로 옮겼다.

어찌됐든 북한에게 4월25일이 특별한 날인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 북한의 '4·25 문화회관', '4·25 예술영화촬영소' 등 '4·25'라는 숫자가 들어간 고유명사가 다수 존재하는 것은 북한이 항일혁명의 역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북한은 지난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올해는 큰 이벤트 없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완성을 선언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관련란 추가 행보를 선보이며 선대 지도자들과 연관된 치적을 쌓으려고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싣은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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