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생긴 노화, 되돌릴 수 있다"

박정연 기자 2023. 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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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으로 증가한 생물학적 연령은 스트레스가 회복되면 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아 증가한 생물학적 연령이 다시 회복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쥐의 DNA 메틸화 반응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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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듀크대-하버드대 의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으로 증가한 생물학적 연령은 스트레스가 회복되면 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제임스 화이트 미국 듀크대 교수와 바딤 글래디셰이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셀 물질대사’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화이트 교수는 “기존 연구에선 스트레스로 인한 생물학적 연령이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이같은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생물학적 연령의 가역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생물학적 연령은 신체기능을 반영한 노화의 정도다. 해마다 먹는 나이를 의미하는 생활연령과 달리 생물학적 연령은 생활습관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같은 나이의 사람이라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 또한 생물학적 연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아 증가한 생물학적 연령이 다시 회복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쥐의 DNA 메틸화 반응을 관찰했다. DNA 메틸화란 염기서열 중 시토신 염기에 주로 생기는 화학적 변형을 의미한다. 메틸화 정도는 생물학적 연령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실험에서는 생후 3개월과 생후 20개월 된 한 쌍의 쥐를 대상으로 ‘서로 다른 발달 단계 개체들의 접합(heterochronic parabiosis)이란 외과적 시술을 시행했다. 두 쥐의 혈관을 이어 붙여 생활연령이 다른 두 개체에서 나타나는 생물학적 연령을 비교분석하기 위한 시술이다.

연구팀은 두 쥐의 DNA 메틸화 수치를 확인한 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후, 스트레스 상황이 해소된 이후에 각각 DNA 메틸화 수치를 다시 확인했다. 분석 결과 생물학적 연령은 스트레스를 받은 직후 짧은 시간 증가할 수 있지만 이러한 증가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회복되면서 일상적인 DNA 메틸화 수치로 다시 돌아갔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상황 외에도 외과적 수술, 임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가 쥐의 DNA 메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요인들에 의해 증가한 생물학적 연령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하는 능력이 장수에서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인간이 아닌 쥐를 대상으로 이뤄졌단 점을 한계로 꼽았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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