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은 '전설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까… 경험자는 “할 때가 됐다” 단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투수 부문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타이틀을 한 번에 쓸어 담는 업적을 '트리플크라운'이라고 부른다.
윤 위원은 "트리플크라운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은 투수 개인의 능력으로 어느 정도 되지만, 다승은 그렇지 않다. 동료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개인적인 경험을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수 부문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타이틀을 한 번에 쓸어 담는 업적을 ‘트리플크라운’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타이틀을 따기도 어려운데 세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해야 하니 당연히 난이도가 높다.
KBO리그 역사상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선수는 딱 세 명 뿐이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우완과 좌완으로 공인되는 선동열과 류현진, 그리고 가장 근래인 2011년 트리플크라운 대업을 달성한 윤석민이 전부다. 당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투수들도 이 업적까지 이르지 못한 채 경력을 마무리한 경우가 숱하게 많다. 트리플크라운 달성 자체가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의 전당이라는 의미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트리플크라운이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르게 된 건 안우진(24‧키움)이다. 지난해 리그 최고 투수로 공인된 안우진은 시즌 30경기에서 196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꾸준히 1위 페이스였고, 평균자책점은 막판에 김광현(SSG)을 추월하며 1위에 올라섰다. 그런데 다승에서 1승이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에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안우진은 다시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할 수 있을까. 경험자인 윤석민 ‘스포타임 베이스볼’ 위원은 “충분히 가능하다. 한 번 할 때가 됐다”고 단언한다. 지금 구위에 운이 조금만 더 따라준다면 1~2년 내에 충분히 트리플크라운을 할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는 것이다.
윤 위원은 “트리플크라운을 생각하면서 시즌에 들어가는 선수는 없겠지만, 안우진은 분명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탈삼진과 평균자책점은 당분간 꾸준히 ‘TOP 3’ 내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건으로는 역시 다승을 뽑았다. 이건 투수 마음대로 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윤 위원도 2011년 당시 김선우(당시 두산)와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벌였고, 이왕이면 단독 1위를 하고 싶은 욕심에 마지막 등판까지 나가 결국 시즌 17번째 승리를 거뒀다고 회상했다. 윤 위원은 “트리플크라운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은 투수 개인의 능력으로 어느 정도 되지만, 다승은 그렇지 않다. 동료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개인적인 경험을 말했다.
대신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는 알 수 없다는 경험자의 솔직한 조언이다. 안우진이 아무리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어도 세 타이틀을 다 따야 하는 만큼 매번 기회가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걸출한 외국인 투수가 나와 그 전선을 방해할 수도 있다. 한 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 수도 있다. 결국 기량이 정점으로 올라가는 지금, 기회가 되면 조금의 욕심을 부려도 된다는 생각이다.
안우진은 올해도 시즌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 3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39탈삼진은 2위권과 격차가 큰 1위다. 아프지만 않다면 올해도 타이틀 수성이 유력하다. 평균자책점 시작도 좋다. 다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1승에 머물러 있다. 동료들의 지원이 필수라는 윤 위원의 경험담은 여기서도 일리를 찾을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