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미 정상, 확장억제 별도 성명 발표"

설리번 안보보좌관 "한국이 신뢰할 만한 신호 보낼 것"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와 관련한 별도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오는 26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 관련 결과물에 대한 질문에 "두 정상은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의 맥락에서 확장억제 문제를 다루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 발표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그 성명이 한국과 한국민에게 약속한 확장억제와 관련해 미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매우 명확힌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양국의 국민이 안보 영역에서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는 정상회담을 보길 기대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린 확장억제와 관련한 결과물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부터 기후위기에 이르기까지 큰 사안을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미동맹의 강력함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하고 있기에 나는 이번 회담이 양 국민이 가질 매우 높은 기대를 충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 오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며, 그날 이번 회담의 모든 성과와 결과를 발표할 수 있길 매우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회담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으로, 양 정상은 이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위협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증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회담에서 확장 억제 외에도 사이버 협력, 기후변화 완화, 해외 원조, 투자, 인적 유대 강화에 대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경제 및 인적 유대가 이번 방문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난 2년여 동안 한국은 1000억 달러(약 134조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고, 이는 미 전역에 걸쳐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이 투자엔 삼성반도체의 텍사스 공장,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건설, SK의 대규모 신규 투자 및 배터리 공장 설립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탄약 지원 방안에 대해선 "분명히 우크라이나는 대화의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비살상 지원과 제재 및 수출통제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현장의 군사적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러시아 인터넷 매체 보도엔 "우리 입장은 주권국인 우크라이나 영토에 러시아군이나 다른 적대국 세력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 국방부는 오는 27일 윤 대통령이 미 국방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을 맞이하길 고대하고 있다"며 "확장억제 및 역내 안보와 안정 등을 위해 협력하는 최선의 방안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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