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BBC 프롬스…英 세계적 공연예술 축제에 'K컬처' 뜬다

최윤정 2023. 4. 2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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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축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에 역대 최다 5개팀…'포커스 온 코리아'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BBC 프롬스에 김봄소리·조성진
니콜라 베네데티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총감독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니콜라 베네데티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총감독이 17일(현지시간)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올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2023.4.25 photo@yna.co.kr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올해 여름 세계적 공연 예술 축제인 영국의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의 무대에 'K컬처'가 뜬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은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특집을 마련했다.

EIF는 24일(현지시간) 행사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한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5개팀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EIF는 보도자료에서 올해의 하이라이트 목록에 한국 특집을 올리고, EIF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국 예술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프로그램 책자에는 국립창극단, KBS 교향악단, 노부스콰르텟, 손열음, 클라라 주미 강 공연을 소개하며 '포커스 온 코리아'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한국 공연들은 행사 초반 주목도가 높은 기간에 집중 배치했고 특히 국립창극단 공연은 프로그램 책자에서도 거의 가장 앞부분에 소개될 정도로 부각했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프로그램 책자에 소개된 국립창극단 공연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프로그램 책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로 76회를 맞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8월 4일부터 27일까지 약 3주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다.

영국 등 48개국 예술인 2천여명이 참여하는 클래식 음악, 무용, 연극 등 공연 295개가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관객 수가 15만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의 93%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 시기 에든버러엔 EIF 외에도 프린지, 영화제, 밀리터리 타투 등 여러가지 문화예술 행사가 동시에 돌아가며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가 된다.

'포커스 온 코리아' 프로그램은 8월 8일 노부스콰르텟 공연으로 시작해서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이 9∼11일 사흘간 개최된다. EIF는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참여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KBS 교향악단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지휘로 11일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등을 연주하고 15일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무대에 오른다.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리니스트의 17일 연주는 BBC 라디오3으로도 생중계된다.

EIF와 한국의 주요 인연은 2003년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초청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EIF에서 2011년과 2013년에 한국 프로그램을 기획해 여러 단체를 초청했다.

2011년엔 정명훈 지휘자가 이끌던 서울시향, 안은미 무용단, 극단 목화가, 2013년엔 백남준(전시 부문), 미디어아트 작가 김형수, 미디어아트 창작집단 와이맵(YMAP)이 참가했다.

이후엔 2017년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개별적으로 독주회에 초청되긴 했지만 뜸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조성진과 안무가 완헌지(왕현정)의 왕 라미레즈 컴퍼니가 초청되면서 관계가 본격 재개됐다.

이번에 초청된 팀은 모두 EIF 무대는 처음이다.

축제 기간 영국 에든버러 풍경 [촬영 최윤정]

니콜라 베네데티 EIF 총감독은 17일 미디어 브리핑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자를 선정한 것은 무엇보다 예술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며 "전부터 한국 음악인들에게 감탄해왔고, 너무 많이 추천해서 추리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BBC 프롬스는 20일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가 BBC 필하모닉과 협연하며 데뷔하고 조성진이 런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고 밝혔다. 필하모니아에는 한국계 바이올린 단원도 4명 활동한다.

BBC 프롬스는 런던 로열 앨버트홀 등에서 약 8주간 개최되는 도심 클래식 축제로 올해는 7월 14일부터 9월 9일까지 약 80여개 공연이 개최된다.

이 밖에도 올해 한국계 연주자들과 런던 관객들의 만남이 무척 활발하다.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위그모어홀에서 영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데 이어 바비칸센터에선 조성진(2월),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와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4월), 김선욱 피아니스트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5월)이 있다.

에스더 유 바이올리니스트는 다음 달 사우스뱅크센터에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위그모어홀에선 상주 연주자인 노부스 콰르텟이 3월에 이어 5월에도 공연하고 위그모어홀 4중주 콩쿠르 우승팀인 에스메 콰르텟도 다음 달 무대에 선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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