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도 접는데… '페이전쟁' 뛰어든 컬리의 속내는?

연희진 기자 2023. 4. 2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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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간편결제 사업 정리를 고민하는 가운데 컬리는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략 차이가 주목된다.

컬리에서 컬리페이에 등록한 컬리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12%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페이를 통해 외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론칭한 것이며 결제 수수료를 절감해 고객에게 적립금 형태로 돌려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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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매각을 검토하는 가운데 컬리는 컬리페이 론칭과 컬리카드 출시로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다. 사진은 컬리카드. /사진제공=컬리
신세계그룹이 간편결제 사업 정리를 고민하는 가운데 컬리는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략 차이가 주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와 토스 등이 매각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페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토스가 인수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확정된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페이 사업부 매각을 고민하는 가운데 주요 이커머스의 페이 사업 행보가 엇갈린다. 컬리는 최근 '컬리페이'를 출시했다. 2021년부터 준비했던 페이 사업이 베일을 벗은 것. 컬리는 2021년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 '페이봇'을 인수하며 결제와 정산 서비스 고도화, 오픈마켓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간편결제 서비스에 너무 늦게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은 카카오, 삼성, 네이버가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컬리페이에 들어간 돈과 시간도 만만치 않다. 컬리 전체 개발자의 10%의 가까운 인력이 1년 반이 넘게 페이 서비스 개발에 매달렸다. 컬리의 자회사 컬리페이의 지난해 순손실은 5억9823만원이다.

두 업체의 엇갈린 행보는 사업 운영 방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보유한 이마트는 최근 인수·합병(M&A) 비용으로 인한 수익성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각각 2014년과 2015년 출시한 스마일페이와 쓱페이는 주로 각사 온라인몰에서 쓰였다. G마켓이 신세계그룹으로 편입되면서 통합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페이를 통한 고객 록인(lock-in)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페이 사업 운영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편리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선택할 수 있는 대체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특히 컬리는 재구매 충성 고객이 많은 편이다. 컬리페이를 통해 적립 혜택을 대폭 강화해 고객을 묶어두는 데 중점을 뒀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익을 내야 하는 컬리 입장에선 페이 개발에 들어간 비용을 감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컬리는 컬리페이 론칭에 맞춰 컬리 특화 신용카드인 컬리카드도 출시했다. 컬리에서 컬리페이에 등록한 컬리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12%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용처 상관없이 전월 카드 결제 실적이 30만·50만·100만원 이상이면, 컬리 적립금 1만5000원·2만원·4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페이를 통해 외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론칭한 것이며 결제 수수료를 절감해 고객에게 적립금 형태로 돌려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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