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시대' 이후 31년만에 해뜬 PIT, 배지환 지분 작지 않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혀 예상치 못한 판도가 펼쳐지고 있다.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올시즌 초반 강력한 돌풍을 몰아치고 있다.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 시즌에 진출한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며, 이후 작년까지 7년 연속 승률 5할을 밑돌며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의 쓴맛을 3번이나 맛봤다.
지난 겨울 큰 돈을 들여 거물급 FA를 영입하거나 획기적인 트레이드를 하지도 않았다. 피츠버그를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없었다. 시즌 전 NL 중부지구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2약'으로 꼽힌 팀이다.
그런 피츠버그가 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피츠버그는 24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2대0의 완승을 거두고 7연승을 달렸다.
16승7패를 마크한 피츠버그는 지구 2위 밀워키 브루어스(15승7패)에 0.5게임차 앞섰다. 피츠버그가 시즌 초반 이처럼 호성적을 거둔 것은 1992년 이후 31년 만이다. 피츠버그는 그해 시즌 첫 23경기에서 올해와 같은 16승7패를 올려 NL 동부지구 선두를 달렸다. 결국 96승66패로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피츠버그의 간판타자는 그 유명한 배리 본즈였다. 본즈는 그해 타율 0.311 34홈런 39도루 103타점 109득점, OPS 1.080을 올리며 생애 두 번째 MVP를 차지한다. 호리호리한 근육질 몸매로 파워와 기동력을 한창 뽐내던, 스테로이드 시대 이전의 '그 본즈'다.
피츠버그는 1990~1992년, 3년 연속 동부지구 1위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본즈가 그해 말 FA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나면서 암흑기가 시작됐다. 이후 피츠버그가 가을야구를 한 건 2013년에 이르러서다. 앤드류 맥커친이 MVP에 오른 시즌이다.
그리고 올시즌 피츠버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다시 저지를 태세다.
피츠버그가 시즌 초반 강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미치 켈러(2승 3.64), 리치 힐(2승2패 4.85), 빈스 벨라스케스(3승2패 3.76), 요한 오비에도(2승1패 2.22), 로안시 콘트레라스(2승1패 4.57)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5인 로테이션 덕분이다. 시즌 개막전부터 이 5명이 이탈자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활약상은 더욱 눈부시다.
피츠버그 선발투수들은 최근 13경기 가운데 12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지며 3자책점 이하, 즉 퀄리티스타트로 막아냈다. 이 기간 QS를 하지 못한 선발은 지난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나선 힐이 유일하다. 그러나 힐도 당시 5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 13경기에서 피츠버그는 10승3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선발진은 8승2패, 평균자책점 2.15를 합작했다. 그야말로 남 부러울 것 없는 로테이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니 타자들은 부담없이 타석에 선다. 7연승 동안 피츠버그 타선은 게임당 평균 6.4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8~2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33득점을 올렸다. 터질 땐 터지고, 안 터질 땐 마운드가 버텨주는 이상적인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간판타자인 브라리언 레이놀즈가 타율 0.294 5홈런 18타점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신예 거포 외야수 잭 스윈스키는 타율 0.255 5홈런 12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카를로스 산타나(0.253 2홈런 12타점), 앤드류 맥커친(0.275 4홈런 9타점) 등 베테랑 타자들도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피츠버그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들 중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배지환이다. 확실한 주전이라고 말하긴 힘들어도 내외야를 모두 커버하며 공수주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슬럼프가 온 것은 아니다. 시즌 타율 0.206(63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 11득점 5도루 5볼넷을 기록 중인 배지환은 팀이 부족한 곳이 어디든 메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현재 피츠버그의 전력 지분 중 배지환의 몫은 결코 작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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