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시선] 학력,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딤돌
강원도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10여년 이상 지속돼 온 뿌리 깊은 문제다.
학생 학력 저하에 대한 비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학력을 말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교육 혁신에 역행하는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상당히 오랫동안 교육 당국의 정책은 학생의 지적성장, 학업성취, 인재육성, 교육혁신을 위한 교사들의 역량 강화보다는 학생들의 인권, 복지, 교사의 노동권 등이 교육정책의 중심축에 있었다.
이로 인해 얻은 것도 많지만 잃어버린 것도 많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력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학생들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았다. 학생들은 성장단계에 따라 각각 그 시기에 달성해야 할 발달 과업이 있다. 그 시기를 결정적 시기라 부른다.
코로나19 3년 동안 학생들은 언어를 배우고 지식을 확장해 나가는 데 필요한 기초·기본학력, 친구들과 놀면서 길러야 할 사회성, 공동체 생활을 통해 배워야 할 규범성 등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배우는데 많은 제약을 받았다. 특히 기초·기본학력(이하 학력)은 학력을 중요한 정책 과제로 삼지 않던 기조와 더불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강원도 학생들의 학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이유이다.
강원도 학생들의 학력저하에 대한 원인이 어디에 있든 지금은 저하된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다. 학력은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저하된 학생들의 학력을 높여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열어 주고자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이다.
그런데 진단평가를 두고 일부에서 많은 비판을 한다. 비판을 자세히 들어보면 지난 12년간 해왔던 그대로 하자는 것이다. 지난 12년간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력 진단과 학생의 지적 성장을 측정할 수 있는 그 어떤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평가를 할 수 없었다. 담임교사의 개인적 역량에 의존한 관찰과 면담 등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그런 평가 결과를 학부모에게 통지하도록 했다. 교사들의 역량에 따라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학생들을 관찰과 면담 등으로 진단하고도 그 성장도나 향상도를 측정하지 않았다. 어떤 학생이 얼마나 지적성장을 하고 있는지, 학업성취는 어느 정도 달성되는지 등 학생성장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축적하지 못했다. 그런 교육정책이 어떠한 결과를 낳았는가?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는 강원도 초·중학생들의 학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결과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피드백해 주고 어떻게 공부할지를 안내하는 대 학부모 서비스다. 부족한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정밀 지원하기 위해 실시된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기초학력 지원, 맞춤형 학습지원, 공부하는 문화 만들기를 통한 학교 교육력 회복을 지원한다. 궁극적 목적은 아이들이 튼튼한 기초·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자신의 진로를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학력은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몇 가지 이벤트나 몇 가지 프로그램만으로는 절대로 좋아지지 않는다. 교육정책의 방향성과 교육 주체들의 능동적 참여가 중요하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들의 학력을 높여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하겠다는 의지와 섬세하게 아이들을 지도하는 따뜻한 손길이 꼭 필요하다.
선생님들의 따뜻한 손길로 키워진 우리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이뤄지는 작지만 소중한 성취의 경험이 축적되고, 학업적 자신감도 넘치고, 자아 존중감도 높아져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심영택 강원도교육청 더나은학력지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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