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뱅크런 위험 높인다”

송경재 2023. 4. 25. 03: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셜미디어가 은행 예금인출 사태, 이른바 뱅크런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10일(이하 현지시간) 탄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급속한 뱅크런에 직면해 붕괴하면서 소셜미디어가 사태를 키웠다는 얘기가 나온 가운데 이번에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평가가 근거가 없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가 뱅크런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붕괴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외에도 다른 은행들 역시 뱅크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24일 나왔다. 지난달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SVB 본사 압체 고객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소셜미디어가 은행 예금인출 사태, 이른바 뱅크런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10일(이하 현지시간) 탄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급속한 뱅크런에 직면해 붕괴하면서 소셜미디어가 사태를 키웠다는 얘기가 나온 가운데 이번에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평가가 근거가 없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CNBC는 24일 SVB 붕괴 약 6주가 지난 지금 대학에서 재무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분석보고서에서 소셜미디어와 뱅크런 간 상관관계가 입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VB가 갑자기 붕괴한 것처럼 다른 은행들 역시 소셜미디어 여파로 같은 길을 갈 위험성이 높다.

콜로라도(볼더)대 리즈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 J. 앤서니 쿡슨, 제임스매디슨대의 코빈 폭스, 애리조나주립대(ASU) WP 캐리경영대학원 크리스토프 실러, 스페인 UPF 바르셀로나경제대학원의 하비에르 질-바조, 파리대(도피네) 재무학 교수 주앙 펠리페 임베트 등은 이날 공개한 공동 보고서에서 소셜미디어가 뱅크런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개인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행동을 조직화하는 것이 은행들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은행 예금 가운데 상당액이 예금보험에 가입돼 있는 않은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트위터 대화를 통한 뱅크런 위험 증폭은 경제적 충격의 양상을 결정하는 한편 은행들에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저자들은 아울러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소통의 특성이 점점 강화되는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뱅크런 위험은 사라지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충격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로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던 SVB는 3월 뱅크런에 몰려 붕괴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산규모로 미 최대 은행 붕괴였다. 역대 2위 은행 붕괴 사고이기도 했다.

벤처 업체들이 SVB에 맡긴 돈을 찾지 못할지 모른다는 공포(패닉)에 빠져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서 패닉이 순식간에 확산됐고, 결국 뱅크런으로 이어지며 은행이 붕괴됐다.

보고서 저자들은 2020년 1월 1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달러($) 태그를 단 트윗을 추적했다면서 뱅크런 기간 한 은행의 주식시장 손실에 관한 트위터 대화가 시간 단위로 급속하게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같은 대화 확대와 뱅크런 기간 실시간으로 은행 예금이 인출된 것이 맞물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SVB만이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예금주들간 열린 대화는 다른 은행들의 뱅크런 위험 역시 높인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