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과 AI 공존”… 아우디, 효율-일자리 다 잡았다
네카르줄름·잉골슈타트=이건혁 기자 2023. 4. 25. 03:06
전기차 경쟁 후발주자 아우디
獨 뵐링거 회페 공장 가보니
獨 뵐링거 회페 공장 가보니
21일(현지 시간) 독일 남서부의 소도시 네카르줄름에 위치한 아우디 생산 공장 ‘뵐링거 회페(Böllinger Höfe)’. 독일 3대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의 고급 수제 스포츠카 ‘R8’과 고성능 전기차 ‘RS e트론 GT’가 생산되는 곳이다.
약 4만 ㎡의 공간에는 자동차 뼈대를 실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가이드 운반장치(AGV)’와 오랜 기간 이곳에서 일해 온 ‘자동차 장인(匠人)’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90% 이상 수작업으로 만드는 R8와 로봇으로 차체를 조립하는 전기차가 약 12∼15분에 1대씩 동일한 생산 라인 위에서 최종 조립된 뒤 시험 주행 트랙으로 향했다. 생산라인 통제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 내부에서 와이파이 등 통신장비 사용은 허용되지 않았다.
● 과거와 미래, 인간과 기술의 조화
약 4만 ㎡의 공간에는 자동차 뼈대를 실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가이드 운반장치(AGV)’와 오랜 기간 이곳에서 일해 온 ‘자동차 장인(匠人)’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90% 이상 수작업으로 만드는 R8와 로봇으로 차체를 조립하는 전기차가 약 12∼15분에 1대씩 동일한 생산 라인 위에서 최종 조립된 뒤 시험 주행 트랙으로 향했다. 생산라인 통제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 내부에서 와이파이 등 통신장비 사용은 허용되지 않았다.
● 과거와 미래, 인간과 기술의 조화
아우디가 한국 취재진에 처음 공개한 뵐링거 회페 생산 라인은 인간과 기술이 동행하는 생산 혁신의 중심이었다. 당초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제작된 고급 세단을 생산하는 곳이었으나, 2020년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각종 첨단 장비와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볼프강 샨츠 뵐링거 회페 생산 총괄은 “자동차 생산을 혁신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해 해법을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혁신을 위해 AGV를 도입했고 근로자들의 자동차 구조 이해, 제작 연습, 차량 점검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이 활용되고 있다.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상황에 따라 필요한 공구를 제작하고, 맞춤형 주문에 대응하는 부품을 만들기도 한다. 전기차 차체에 강성이 다른 알루미늄, 강철, 탄소섬유를 쓰는 만큼 이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로봇 공정도 추가했다.
뵐링거 회페는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자동차를 주문 상황에 맞춰 제작하는 혼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보통 자동차 공장에서는 U자 모양의 컨베이어벨트를 주로 사용하지만, 혼류 생산을 위해 갈고리 모양으로 개조했다. 또 중앙 제어 시스템으로 특정 작업을 건너뛰거나 추가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샨츠 총괄은 “전기차와 수제차를 혼류 생산하는 건 독일 폭스바겐그룹 전체에서 유일했던 도전이고 현재까지 성공적”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장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부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공정이 단순한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 근로자가 줄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샨츠 총괄은 “전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채용 규모가 600명에서 400명 늘어난 1000명이 됐다”고 말했다.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수도 약 1200개로 전기차를 생산하기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 전기차 산업 고삐 당기는 독일
아우디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을 보유한 전통 자동차의 강국 독일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급격한 변화 대신 안정적이고 확실한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는 분위기였다. 전기차 생산 증가에 힘입어 직원을 늘린 아우디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역시 숙련된 인력들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면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었다.
19일 방문한 아우디의 핵심 생산 라인 잉골슈타트 공장에서도 전기차로의 전환에 대한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우디의 내연기관 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잉골슈타트 공장의 근로자들은 8∼12명이 한 팀을 이뤄 서로의 작업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특히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생산 라인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근로자들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독일의 전기차 시장은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자동차청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47만 대로 2021년 36만 대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신차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13.6%에서 2022년 17.7%로 상승했다.
독일의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 공급이 불안정해져 전기차 보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독일 완성차 업체가 공동 투자한 전기차 충전소 아이오니티를 비롯해 전용 전기차 충전 허브를 건설한 아우디 등의 인프라 보급으로 우려를 지워나가고 있었다.
아우디 역시 전용 전기차 충전 허브를 독일 뉘른베르크, 베를린 등에 설치하며 전기차 충전 우려를 지워가고 있었다. 아우디 관계자는 “전력난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태양광, 풍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한 뒤 꺼내 쓰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독일인들은 대체로 충전 인프라 부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 혁신을 위해 AGV를 도입했고 근로자들의 자동차 구조 이해, 제작 연습, 차량 점검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이 활용되고 있다.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상황에 따라 필요한 공구를 제작하고, 맞춤형 주문에 대응하는 부품을 만들기도 한다. 전기차 차체에 강성이 다른 알루미늄, 강철, 탄소섬유를 쓰는 만큼 이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로봇 공정도 추가했다.
뵐링거 회페는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자동차를 주문 상황에 맞춰 제작하는 혼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보통 자동차 공장에서는 U자 모양의 컨베이어벨트를 주로 사용하지만, 혼류 생산을 위해 갈고리 모양으로 개조했다. 또 중앙 제어 시스템으로 특정 작업을 건너뛰거나 추가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샨츠 총괄은 “전기차와 수제차를 혼류 생산하는 건 독일 폭스바겐그룹 전체에서 유일했던 도전이고 현재까지 성공적”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장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부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공정이 단순한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 근로자가 줄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샨츠 총괄은 “전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채용 규모가 600명에서 400명 늘어난 1000명이 됐다”고 말했다.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수도 약 1200개로 전기차를 생산하기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 전기차 산업 고삐 당기는 독일
아우디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을 보유한 전통 자동차의 강국 독일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급격한 변화 대신 안정적이고 확실한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는 분위기였다. 전기차 생산 증가에 힘입어 직원을 늘린 아우디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역시 숙련된 인력들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면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었다.
19일 방문한 아우디의 핵심 생산 라인 잉골슈타트 공장에서도 전기차로의 전환에 대한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우디의 내연기관 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잉골슈타트 공장의 근로자들은 8∼12명이 한 팀을 이뤄 서로의 작업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특히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생산 라인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근로자들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독일의 전기차 시장은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자동차청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47만 대로 2021년 36만 대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신차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13.6%에서 2022년 17.7%로 상승했다.
독일의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 공급이 불안정해져 전기차 보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독일 완성차 업체가 공동 투자한 전기차 충전소 아이오니티를 비롯해 전용 전기차 충전 허브를 건설한 아우디 등의 인프라 보급으로 우려를 지워나가고 있었다.
아우디 역시 전용 전기차 충전 허브를 독일 뉘른베르크, 베를린 등에 설치하며 전기차 충전 우려를 지워가고 있었다. 아우디 관계자는 “전력난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태양광, 풍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한 뒤 꺼내 쓰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독일인들은 대체로 충전 인프라 부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네카르줄름·잉골슈타트=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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