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까지 7년… 신발 명장 섭외해 슈케어 개발”

박현익 기자 2023. 4. 2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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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할 바에야 안 내놓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7년간 갈고닦아 출시했습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박혜용 LG전자 H&A CX 랩 책임은 지난달 31일 출시한 신발관리 기기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책임은 "이미 시중에 나온 신발 관리 기기들을 보니 어떤 제품은 살균만 되고 또 다른 제품은 건조 후에도 냄새가 남아 있었다"며 "이 정도로는 고객이 원하는 신발 솔루션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오히려 서둘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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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개발팀
“어중간할 바엔 안내놓겠다고 생각”
검증-자문단 통해 고치고 또 고쳐
기능성 신발까지 맞춤형 관리 가능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기획·개발자. 왼쪽 아래부터 LG전자 유수찬 리빙솔루션 상품기획팀 책임, 신주환 Appliance PO 선임, 박혜용 H&A CX 랩 책임. LG전자 제공
“어중간할 바에야 안 내놓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7년간 갈고닦아 출시했습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박혜용 LG전자 H&A CX 랩 책임은 지난달 31일 출시한 신발관리 기기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책임은 “이미 시중에 나온 신발 관리 기기들을 보니 어떤 제품은 살균만 되고 또 다른 제품은 건조 후에도 냄새가 남아 있었다”며 “이 정도로는 고객이 원하는 신발 솔루션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오히려 서둘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슈케어는 살균·탈취·건조에, 슈케이스는 습도 관리와 전시에 특화된 신발 관리 전문 제품이다. 운동화는 물론이고 가죽 구두나 골프화, 축구화 등 기능성 신발까지 각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에센스 화이트(흰색), 그라파이트(회색)와 크림 로제(빨간색), 옐로우(노란색) 등 4가지 색상으로 구성돼 집 안에 두어도 인테리어 소품처럼 여겨진다.

슈케어·슈케이스는 2016년 내부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낸 뒤로 제품 출시까지 7년이 걸렸다고 한다. 박 책임과 함께 만난 유수찬 리빙솔루션 상품기획팀 책임은 “2017년 디자인 등록, 2019년 특허 등록을 거쳐 2021년 10월에야 첫 사업 검증(PoC)용 콘셉트 기획안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유 책임은 “올 2월까지 기획안을 총 4차례 거듭해서 만들었다”며 “외부 전문가를 섭외하고 소비자 검증·자문단을 통해 끊임없이 제품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슈케어·슈케이스에는 의류 관리 기기 스타일러의 노하우도 반영됐다. 박 책임이 제품 개발을 총괄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박 책임은 2006년에도 스타일러 개발팀을 꾸려 2011년 공식 출시하기까지 제품 검증과 성능 개선을 주도했다.

신발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인 ‘대한민국 수제화 1호 명장’ 유홍식 씨도 섭외했다. 유 책임은 “스팀(열기)을 활용한 살균·탈취 기능 때문에 가죽, 면, 스웨이드 등 어떤 재질이든 손상되지 않도록 설계해야 했다”며 “유홍식 명장으로부터 직접 조언을 받아 문제 없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LG슈케어는 100도 스팀으로 무좀균 등 유해 세균을 99.99% 살균하고 발 냄새 원인 물질까지 없앨 수 있다. 총 4켤레를 넣을 수 있고 상하 2켤레씩 분리해서 작동할 수 있다. 스팀 방식이어서 겉면만이 아닌 내부까지 구석구석 살균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제품 디자인 과정에서 MZ세대의 정서와 최신 트렌드인 리셀러·마니아들의 취향도 고심해서 반영했다. 전시 기능에 특화된 슈케이스가 함께 출시된 배경이다. 유 책임은 “당초 슈케어 내부에 보관 기능을 갖추려 했지만 제품 피드백 과정에서 MZ세대는 전시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캐치했다”며 “이에 360도 회전하며 조명을 비추는 슈케이스를 별도로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 제품 출시 후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슈케이스를 한데 모아 ‘나만의 전시장’을 만들어 자랑하는 것이다. 슈케이스는 위로 최대 4칸을 쌓아 올려 연동시킬 수도 있다. 슈케어·슈케이스의 가격은 각각 149만 원·39만 원이다.

LG전자는 스타일러가 새집 장만, 신혼 살림의 ‘필수템’이 된 것처럼 슈케어·슈케이스도 제2의 국민 아이템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책임은 “집에 들어가면 샤워하고 양말도 매일 갈아 신듯이 신발 역시 신을 때마다 관리를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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