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업 생존율 92%… “트렌드 분석에 챗GPT도 곧 적용”
김선미 기자 2023. 4. 25. 03:06
‘창업투자’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민간로켓 ‘이노스페이스’ 등 투자
“앞으로 10년 기술혁신이 시장 주도
장기적 행복 관점서 봐야 미래있어”
민간로켓 ‘이노스페이스’ 등 투자
“앞으로 10년 기술혁신이 시장 주도
장기적 행복 관점서 봐야 미래있어”
‘퓨처플레이(Futureplay)’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그는 버클 모양의 팔찌를 차고 있었다. 미국 패션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스가 만든 제품이었다. “버클을 패션으로 풀어낸 게 굉장히 ‘공돌이’(엔지니어) 같아 마음에 들어요. 이 디자이너는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다가 패션업계와 인연을 맺게 됐죠. 요즘은 어디까지가 엔지니어이고 어디까지가 디자이너인지 경계가 없어져서 좋아요.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과 인연을 맺는 제 인생 같기도 하고요.”
최근 만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49)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국가 주도로 키워진 사이언스 키드’인 그는 서울과학고,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 학·석·박사를 거친 연쇄 창업가이다. 자신이 창업한 올라웍스를 미국 인텔에 350억 원에 매각하며 ‘국내 스타트업 최초의 해외 매각’을 기록한 그는 2013년 퓨처플레이를 차려 국내 대표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투자육성회사)로 키웠다. “자존심 때문에 시작했어요.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멋진 창업가가 되면 글로벌 무대에 대한민국의 힘을 증명하게 되니까요.”
최근 만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49)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국가 주도로 키워진 사이언스 키드’인 그는 서울과학고,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 학·석·박사를 거친 연쇄 창업가이다. 자신이 창업한 올라웍스를 미국 인텔에 350억 원에 매각하며 ‘국내 스타트업 최초의 해외 매각’을 기록한 그는 2013년 퓨처플레이를 차려 국내 대표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투자육성회사)로 키웠다. “자존심 때문에 시작했어요.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멋진 창업가가 되면 글로벌 무대에 대한민국의 힘을 증명하게 되니까요.”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퓨처플레이는 지난 10년간 215개 기업에 약 1128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기업 생존율 91.6%. 극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한 걸 감안할 때 놀라운 성적이다. 국내 최초로 민간로켓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서빙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처럼 우주기술, 로보틱스, 인공지능 등 현 정부의 핵심전략산업에 일찌감치 투자해왔다.
“미래는 두 종류가 있어요. 예상할 수 없는 미래와 그럴 수밖에 없는 미래. 저희는 반드시 도래할 수밖에 없고 시장이 원할 수밖에 없는 기술에 남들보다 일찍 관심을 가졌습니다.” 퓨처플레이는 최근 FDI(Future Disruption Index)라는 솔루션을 개발해 전 세계 투자 동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이 분석에 조만간 챗GPT도 적용해 기업들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앞으로 10년은 기술혁신이 주도하는 시장이 될 겁니다. 예전에는 기술이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중간 단계 기술로도 다양한 사업을 할 수가 있어요. 개인과 기업이 미래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서울 성동구 퓨처플레이의 각 회의실에는 이런 문구들이 붙어 있다.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마이클 잭슨), ‘천재는 고독이 필요하다’(니콜라 테슬라)…. “예전 올라웍스(Olaworks) 회사명에 ‘일(work)’이 들어 있어 일만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퓨처플레이는 ‘놀이(play)’를 넣어 이름을 지었어요. 창의력은 즐거움에서 나오니까요.”
류 대표는 ‘10년 전에 미래 예측한 사람들의 이상한 실험’이라는 제목의 회사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KAIST 석사과정 시절, TV 드라마 ‘카이스트’(1999∼2000년)에 대학원생 ‘중희’ 역할로 출연했던 그는 “신인 아티스트들을 잘 훈련시키고 필요하면 팀을 이뤄 컴필레이션 앨범도 내는 힙합 크루들이 하는 일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닮았다”며 “우리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일례로 퓨처플레이가 5년 전부터 진행해온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테크업플러스’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오디세이’, HL만도는 로봇 기업 ‘뉴빌리티’를 발굴했다.
“빅테크 회사들이 ‘쇼트텀 해피니스(단기적 행복)’에 집중하면서 가짜뉴스, SNS 중독과 같은 ‘지옥’을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테크놀로지를 철저하게 ‘롱텀 해피니스(장기적 행복)’ 관점에서 다뤄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난 10년간 얻은 깨달음입니다.”
“미래는 두 종류가 있어요. 예상할 수 없는 미래와 그럴 수밖에 없는 미래. 저희는 반드시 도래할 수밖에 없고 시장이 원할 수밖에 없는 기술에 남들보다 일찍 관심을 가졌습니다.” 퓨처플레이는 최근 FDI(Future Disruption Index)라는 솔루션을 개발해 전 세계 투자 동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이 분석에 조만간 챗GPT도 적용해 기업들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앞으로 10년은 기술혁신이 주도하는 시장이 될 겁니다. 예전에는 기술이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중간 단계 기술로도 다양한 사업을 할 수가 있어요. 개인과 기업이 미래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서울 성동구 퓨처플레이의 각 회의실에는 이런 문구들이 붙어 있다.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마이클 잭슨), ‘천재는 고독이 필요하다’(니콜라 테슬라)…. “예전 올라웍스(Olaworks) 회사명에 ‘일(work)’이 들어 있어 일만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퓨처플레이는 ‘놀이(play)’를 넣어 이름을 지었어요. 창의력은 즐거움에서 나오니까요.”
류 대표는 ‘10년 전에 미래 예측한 사람들의 이상한 실험’이라는 제목의 회사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KAIST 석사과정 시절, TV 드라마 ‘카이스트’(1999∼2000년)에 대학원생 ‘중희’ 역할로 출연했던 그는 “신인 아티스트들을 잘 훈련시키고 필요하면 팀을 이뤄 컴필레이션 앨범도 내는 힙합 크루들이 하는 일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닮았다”며 “우리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일례로 퓨처플레이가 5년 전부터 진행해온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테크업플러스’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오디세이’, HL만도는 로봇 기업 ‘뉴빌리티’를 발굴했다.
“빅테크 회사들이 ‘쇼트텀 해피니스(단기적 행복)’에 집중하면서 가짜뉴스, SNS 중독과 같은 ‘지옥’을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테크놀로지를 철저하게 ‘롱텀 해피니스(장기적 행복)’ 관점에서 다뤄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난 10년간 얻은 깨달음입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수단 교민 28명 전원 탈출…작전명 ‘프로미스’ 성공
- 尹 “100년전 일로 日 무릎 꿇어야 한다는 생각 못받아들여”
- 귀국한 宋 “돈봉투 의혹 모르는 사안 많아”… 與 “반성 책임 빵점”
- 정상회담 앞둔 한미, 대북 독자제재 발표… “동맹, 사이버로 확대”
- 10년째 되풀이되는‘86 용퇴론’[김지현의 정치언락]
- 무료체험이라더니 슬쩍 유료전환… ‘다크 패턴’의 덫[횡설수설/박중현]
- 尹대통령, 국빈 방미 출국…모레 바이든과 정상회담
- 檢, 김만배 ‘대장동 범죄 수익 은닉’ 공범 무더기 기소
- ‘1000원 아침밥’의 불편한 진실[오늘과 내일/정임수]
- “한국도 수출 규제 협정 동참해야”… ‘中반도체 규제’ 동참 조여오는 美